[인터뷰] '배우와 아이돌 사이' 서프라이즈,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아이콘
기사입력 : 2013.09.30 오후 5:07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왼쪽부터 시계방향: 강태오, 서강준, 유일, 이태환, 공명)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왼쪽부터 시계방향: 강태오, 서강준, 유일, 이태환, 공명)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아이돌도 배우도 넘쳐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스타로 살아남으려면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연기 활동을 골자로, 가수, 엔터테이너까지 영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인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서강준, 유일, 공명, 강태오, 이태환)가 등장했다.


서프라이즈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혹은 쇼케이스 등을 통해 데뷔하던 기존의 관례를 깨고 모바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드라마와 만화적 요소가 결합한 신개념 장르인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감독 정정화)으로 대중과 첫 만남을 가졌다. 서프라이즈 다섯 멤버들과 배우 김소은이 주연을 맡고 염정아, 윤승아, 정경호, 김성수, 주상욱, 정겨운, 김서형, 헬로비너스, 애프터스쿨 리지, 김영애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개성 있는 배우들이 회 별로 특별 출연한 ‘방과 후 복불복’은 원초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병맛코드로 유쾌함과 참신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서프라이즈 멤버 강태오가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은 ‘방과 후 복불복은 25일 오후 7시 5분 기준 493,713뷰(네이트 기준/11회 합산)를 기록하며 기존 목표 시청층인 10대뿐만 아니라 20, 30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시청자와 누리꾼들이 금세 몰입할 만큼 흡인력이 강한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지인들 반응이요? 다들 신기해했어요. 제가 1회 때 강아지 분장을 하고 나온 걸 보곤 ‘멍멍아’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어머니께서는 ‘방과 후 복불복’ OST가 공개됐을 때 제 목소리를 듣고 감정에 북받쳐서 눈물을 흘리셨대요. 기분이 묘했어요.”-강태오


“저는 (주요 부위를) 밟히는 장면 때문인지 친구들이 많이 놀렸어요.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시는 아버지께서 조언을 많이 해 주셔서 잘 새겨듣기도 했고요. 아버지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요즘엔 기사를 보시고 연락해 주고 계세요.”-공명


‘방과 후 복불복’에서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방귀에 불 붙이기’, ‘여대생과 하룻밤 보내기’, ‘짱과 맞짱 뜨기’, ‘우주 가기’ 등 황당한 미션들을 수행해 나가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갓 스무 살을 넘긴 풋풋한 청년들에게는 다소 부끄럽거나 난해할 수 있는 대사나 장면들이 포함돼 있었지만 호기롭게 데뷔한 이들에게 문제는 없어 보였다.


“제 개인적으로는 ‘방과 후 복불복’ 6화 도입부 장면을 촬영할 때 재미있었어요. 소은이가 교실로 들어왔는데 재희(이태환)의 등신대만 덩그러니 있으니까 소은이가 ‘어디갔냐’고 물어봐요. 그때 유일이 형이 제 무릎에 앉아서 ‘여행 중이야’라고 말하는데 제가 형의 턱을 치다가 얼굴을 치거든요. 손동작은 저희끼리 애드리브로 한 건데 편집이 안 되고 그대로 방송돼서 정말 웃겼어요. 촬영 현장에서 웃음 참느라 혼났거든요.”-강태오



아무런 설명 없이 엄청난 미션들을 행하는 서프라이즈를 보면 문득 머릿속에 물음표가 그려진다. 안 해도 그만인 미션을 왜 그토록 열심히 수행할까. 치기 어린 고등학생들의 허무맹랑한 놀이의 하나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이들은 세상을 떠난 절친 영식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도전한 것이었다.


만약 ‘방과 후 복불복’ 속 후비고 뽑기부원들처럼 서프라이즈가 열두 가지의 미션을 실제로 해결해야 한다면 할 수 있는 미션과 할 수 없는 미션이 분명 존재할 터. 이태환과 공명은 무인도를 가고 싶다고 했고, 유일은 우주가기, 서강준은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강태오는 영화 찍기 미션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고 싶은 미션으로 ‘영화 찍기’를 택한 강태오는 “제가 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든다면 정말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스릴러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숙소 생활을 하기 전에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항상 영화 줄거리를 머릿속으로 구상했어요. 제 머릿속의 시나리오를 한 번쯤 영화로 만들고 싶어요”라는 원대한 꿈을 밝혔다.


공명과 서강준이 스트리킹(벌거벗고 대중 앞에서 달리는 일) 하기, 이태환이 웃으면서 죽기라는 강도 높은 미션들을 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유일은 ‘짱과 맞짱 뜨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강태오는 상대와의 합의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뽀뽀했다간 상대에게 강한 반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뽀뽀하기’ 미션을 섣불리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잠만 잔다는 반지하 숙소에서 서프라이즈 멤버들의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바로 최고의 잠자리를 위한 복불복 게임. 서강준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일등석에서 잘 멤버 2명, 이등석 2명, 삼등석 1명을 정하는 게임인데요. 일등석은 푹신푹신한 잠자리를 위해 이불을 몰아주고 선풍기와 휴대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가까운 자리예요. 이등석은 얇은 이불 하나와 선풍기 하나가 지급되고, 삼등석은 카디건 같은 거 하나를 줘요”라며 복불복 게임의 혜택을 설명했다. 대체로 서강준이 1등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게임과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이에 강태오는 “제가 항상 꼴찌를 해서 새롭게 하게 될 게임은 진지하게 회의를 해서 바꿔야겠어요”라며 귀엽게 투정했다.


데뷔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신예지만 서프라이즈는 벌써부터 캐스팅 소식과 차기 행보를 전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KBS 2TV ‘굿닥터’ 12회에 카메오로 출연한 서강준은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락밴드 리더 최수혁 역을 맡아 김소현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지상파 입성 첫 테이프를 끊게 된 서강준은 “조연이고 신인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이 됐어요. 우려와 달리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잘 맞춰 주시는 편이었고 신인인 제게도 설명을 잘 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6살 연하의 김소현과 학교 선후배 사이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나이 차가 있다 보니 시청자께서 괴리감이 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소현 씨가 연기할 때나 평소에 말할 때 성숙하다 보니 나이 차를 많이 느끼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감독 김경묵)의 주인공 기철 역을 맡은 공명은 현재 또 다른 영화 ‘도희야’(감독 정주리) 촬영에 매진 중이다. 그는 영화 개봉 후 VIP시사회에 초대하고 싶은 스타로 한효주와 박해일을 꼽았다. “초대하고 싶은 분들은 정말 많은데 친해지고 싶은 스타를 초대한다면 한효주 선배님과 박해일 선배님이요. 한효주 선배님은 ‘런닝맨’이나 영화 ‘감시자들’에서 보면 귀엽게 나오신 것 같아 팬으로서 좋았고, 박해일 선배님은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 선배님이 나오는 영화 ‘국화꽃 향기’를 감명 깊게 봐서 이후에 다 챙겨볼 정도로 존경하게 됐거든요.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어요.”


28일 중국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해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서프라이즈는 외국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강준이 형이 말레이시아로 1년 반 정도 유학을 다녀와서 영어를 잘하고 태오는 고3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는데 발음이 좋아서 앞으로 더 잘할 것 같아요. 유일이 형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일본어에 능통해요.”


촉망받는 배우 그룹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서프라이즈 팀 내 포지션을 정해봤다. 노래는 유일, 춤과 예능 담당은 태오, 빨래와 내조는 막내 태환이 맡고 있다며 조근조근 한목소리를 내던 서프라이즈는 오랫동안 준비해왔기에 퍼포먼스나 가창력은 다섯 멤버 모두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똑소리 나는 준비를 하고 있는 서프라이즈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일까.


막내라인 이태환과 강태오는 “저희 모두 연기만큼 노래도 춤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배우로 또, 공연으로 많은 분들과 만나는 걸로 출발해서 관객과 소통하고 노래로 소통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연기, 춤, 노래를 필요로 하는 뮤지컬에 관심을 보였다. 리더 유일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OST도 탐내고 싶어요. OST를 부르는 모습으로는 또 다른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공명은 “송강호-이병헌-배두나 선배처럼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 싶고요”라고 소망을 밝혔고, 서강준 역시 “나이가 들어 내공이 쌓일 때 영화 ‘트랜스포터’에 나오는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스타뎀처럼 멋진 액션 연기나 배우 색깔이 묻어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택하며 대중과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새로운아이콘’ 서프라이즈가 자신들이 개척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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