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비투비(BTOB), “비스트 형들이 곡 써 달래요”
기사입력 : 2013.09.13 오후 4:18
신곡 '스릴러'로 컴백한 그룹 비투비(BTOB)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신곡 '스릴러'로 컴백한 그룹 비투비(BTOB) /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다정한 남친돌일 것만 같았던 비투비(BTOB)가 짐승돌이 되어 돌아왔다. 서정적인 선율, 펑키한 음악, 달콤한 멜로디까지 매 앨범 각기 다른 장르를 시도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음악적 재능을 보여왔던 비투비는 치밀한 계획 끝에 비주얼부터 음악까지 모든 부분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 변신을 꾀했다.


“비투비의 기존 이미지가 친근한 오빠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도록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실에 가서 부족한 부분이나 필요한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도 했고요.”-민혁


지난 9일 발표한 비투비의 세 번째 미니앨범 ‘스릴러(thriller)’의 전 곡을 모두 들어보면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던 비투비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팀 내에서 랩을 담당하고 있는 민혁, 일훈, 프니엘의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랩 라인 멤버들이 자기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보컬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보컬라인 멤버들의 각기 다른 매력적인 목소리들을 한층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며 곡의 조화를 이루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 민혁이가 래퍼로서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앨범을 들어 본 분들이라면 분명 느끼실 거에요. 민혁이가 멋있게 랩을 잘해줘서 굉장히 뿌듯하고 정말 놀랐어요.”-은광


“사실 지난 앨범까지는 프니엘이나 저의 포지션이 애매했어요.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프니엘과 제가 랩 라인으로서 더 노력한 결과 비투비의 보컬과 랩의 경계가 확실해졌고 그러다 보니 확고한 팀 색깔을 갖게 됨과 동시에 고퀄리티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민혁



이번 앨범에는 총 6곡 중 5곡에 멤버들이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임현식은 자신의 자작곡 ‘별’을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 지휘를 직접 하며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현식이 형이 멤버들의 목소리나 개성을 잘 알고 있어서 ‘이 부분은 누가 했으면 좋겠다’면서 파트까지 지정해줬어요. 이전 앨범을 작업할 때는 노래를 불러보고 난 후에 파트를 정했는데 이번에는 현식이 형이 정해줘서 우리 색이 더 뚜렷하게 나온 것 같아요.”-성재


비투비 멤버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앨범을 진두지휘한 현식에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를 존중해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니까 더 믿고 따랐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음할 수 있어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민혁


이에 현식은 “녹음은 할 때마다 떨려요. 그래서 자기 실력을 보여주기가 어렵거든요. 이번에는 제 곡이니까 제가 멤버들에게 편안하게 하라고 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비스트 이기광과의 공동 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왜 이래’라는 곡의 탄생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현식은 “기광이 형과 같은 작업실을 쓰고 있어서 가볍게 작업을 하곤 했어요. 앨범을 준비할 때는 비스트 형들 앨범에도 실어볼까 하고 곡을 쓰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 앨범에도 실어보자며 곡을 썼죠. 일이 아니라 즐기면서 편안하게 하다 ‘왜 이래’라는 곡을 쓰게 된 거에요”라고 말했다.


두세 명씩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는 공동 작업 곡에 대한 진행 방식도 궁금해졌다. “한 방에서 곡에 대해 의논하며 써요. 곡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가사를 썼는데 ‘왜이래’라는 곡은 ‘왜이래 왜이래 왜이래’라는 멜로디가 생각나서 제목을 먼저 정하고 가사를 생각했어요. 제가 써놓은 가사에 기광이 형이 즉석에서 수정하는 방식으로 서로 맞춰가면서 진행했어요.”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배 그룹 비스트는 어떤 조언을 해 줬을까. “앨범에 곡을 실기 전에 비스트 형들에게 다 들려줬는데 ‘우리도 곡 하나 써 달라’고 해서 정말 신이 났었어요. (써주실 거에요?) 당연히 쓰고 싶죠.”-현식


비투비는 컴백에 앞서 미공개 곡이었던 ‘내가 니 남자였을 때’를 음악 방송이 아닌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라이브로 공개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컴백했다. ‘들려주는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특별한 홍보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찾은 참신함이 엿보이는 아이디어였다. 음악, 스타일링, 퍼포먼스, 그리고 앨범 홍보까지 어느 것 하나 정체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변화를 추구한 점은 결과론적으로 볼 때 비투비의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공백기 동안 칼을 갈았어요. 그만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비투비가 될 테니 올 연말까지 쉬지 않고 저희와 함께해 주세요.”-민혁


한편, 13일(오늘) 공개된 비투비(BTOB)의 더스타 인터뷰(9개)를 보고 각각 기사 하단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비투비 친필사인 CD+멤버별 폴라로이드 사진(7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기간은 9월 22일까지, 발표는 24일.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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