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이성재 첫촬영 / 사진 : 에브리쇼 제공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와 이성재가 첫 촬영부터 야릇한 포즈로 만났다.
9월 23일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의 최지우가 최근 경기도 광주의 한 주택 단지에서 이성재의 비뚤어진 넥타이를 고쳐 매주는 장면으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첫 촬영부터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 호기심을 자아낸다.
3일(오늘)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무표정한 얼굴의 최지우가 이성재의 넥타이를 바로 잡아주고 있는데 얼떨결에 공격 당한 이성재의 얼굴엔 당황한 빛이 역력하다. 최지우는 왜 부인도 아니면서 외간남자 이성재의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는 걸까.
극중 박복녀(최지우)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함께 사는 가정에 가사도우미로 들어온 의문의 여인이다. 사진 속 장면은 복녀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러 온 첫날 아침, 집주인 은상철(이성재)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모습이다. 초면이라 어색할텐데 복녀는 무슨 이유인지 대뜸 넥타이에 손을 대고, 깜짝 놀란 상철은 피하지도 못한 채 어색한 표정으로 허둥거린다.
일반적인 가사도우미의 업무는 취사, 세탁, 청소 등 집안일에만 국한되는 법인데 그녀는 왜 아무런 표정 없이 넥타이를 매주었을까. 이 같은 복녀의 행동에 대해 제작진은 두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복녀의 성향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쫓기는 듯한 상철의 피해의식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실제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복녀가 상철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는 모습이 마치 목을 조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내의 죽음에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기에 상철이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복선이기도 하다.
복녀는 다음날에도 상철의 넥타이를 매어준다. 첫날 당황했던 상철의 표정이 죽은 아내의 손길을 그리워하듯 애잔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이성재는 이처럼 미묘한 상철의 심리변화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해 연출진의 격찬을 받았다.
한편 9월 23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는 최지우, 이성재, 박근형, 심이영, 방은희, 김소현, 왕지혜, 이승형, 윤희석, 장서원, 남다름, 장지우 등이 출연한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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