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월드 투어 콘서트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인피니트가 월드투어의 작지만 위대한 첫발을 내딛었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그룹 인피니트의 월드 투어 'ONE GREAT STEP(원 그레이트 스탭)'가 진행됐다.
이날 인피니트는 지난 3월 1일 진행된 <무한대집회> 이후 같은 장소에서 양일간 2만 5천 명의 인스피릿을 다시 만났다. 팬들은 인피니트의 등장에 장내가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고 인피니트는 행복한 듯 환한 미소로 답했다.
8명의 댄서는 칼군무로 인피니트의 운명적인 등장을 알렸다. 장막이 걷히고 감옥에 갇힌 인피니트 멤버들이 거칠게 수갑을 푸르고 무대에 등장하자 장내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인피니트는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가죽 의상을 입고 등장해 'Destiny(데스티니)', 'Tictoc(틱톡)', 'Paradise(파라다이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우현은 "오늘은 인피니트가 월드투어의 첫발을 딛게 된 특별한 순간이다"고 말했고, 호야는 "여러분과 함께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소감을 전했다.
◆ '유닛-솔로? 모두 느낌 아니까'
조명이 꺼진 무대 위 DJ 부스가 등장했다. 조명은 곧 디제잉을 시작한 성종에게 향했다. 이날 성열 역시 수준급의 디제잉 실력을 뽐냈다. 콘서트를 위해 DJ를 연습했다고 밝힌 성열은 "매 공연에서 악기를 다루게 되는 것 같다. 다음 콘서트에는 어떤 연주를 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올 초 힙합 유닛 '인피니트H'로 활동했던 호야, 동우는 한 명씩 무대에 올라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였다. 무반주로 랩을 선보인 두 사람은 파워풀한 춤으로 'Special Girl(스페셜 걸)' 무대를 꾸몄다. 호야는 "'우리는 좀 다를 뿐이지. 우리는 계속 우리의 길을 걷지'라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홀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의 활약 또한 대단했다. 로맨틱한 남자로 변한 엘과 우현에 이어 팀의 메인보컬 성규의 무대까지 인피니트는 혼자서도 큰 공연장을 가득채웠다.
벤치에 앉아 기타를 친 엘은 큰 곰인형과 함께 듀엣곡 'Love Like U(러브 라이크 유)'를 선보이며 로맨틱한 매력을 뽐냈다. 우현은 직접 작사-작곡한 'Beutiful(뷰티풀)'을 밴드와 함께 편곡해 사랑에 빠진 남자로 변신했다. 특히 우현은 무릎을 꿇고 직접 산 반지와 꽃다발을 즉석에서 팬에게 선물해 여심을 자극했다.
성규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솔로곡 '60초'를 선보였다. 장내는 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성규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와 오케스트라, 밴드와의 합연은 솔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기 충분했다.
◆ 세계로 향한 인피니트…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이날 인피니트는 2층과 3층의 관객들을 위해 스탠딩석을 둘러싼 무대의 배치를 가까이 함으로써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특히 인피니트는 공연 중 팬들의 카메라로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열정적인 안무로 인해 액세서리가 스탠딩석으로 날아가는 등 시종일관 깨알같은 에피소드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인피니트는 히트곡 '내꺼하자', 'B.T.D'를 연이어 불렀고 공연은 절정을 향해갔다. 'Man In Love(남자가 사랑할 때)'와 '추적자'를 부른 인피니트는 데뷔초부터 트레이드 마크로 불리었던 '칼군무'를 선보여 긴시간을 함께한 팬들의 환호성을 일으켰다.
마지막 곡이 끝나고 팬들은 소리쳐 앵콜을 요청하며 '다시 돌아와'를 외쳤다. 무대에 다시 선 성규는 "월드투어로 한국을 떠나게 되어 서운해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그래서 팬 분들을 위해 멋진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귀띔했다.
그는 "이별이 길지는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아달라"는 따뜻한 말로 팬들을 위로했다. 월드투어를 통해 또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약속한 인피니트의 다음 모습에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한편, 인피니트는 8월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8일 홍콩, 31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및 아시아, 북미와 남미, 유럽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글 한지명 기자 / star54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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