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해야 살아남는 가요계에서 '워리어(Warrior)', '파워(Power)', '노 머씨(No Mercy)', '원샷(ONE SHOT)' 등 사회 메시지를 담은 강렬한 콘셉트로 꾸준히 활동해온 B.A.P(비에이피)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데뷔 초부터 '안 쉬잖아 비에이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난 2012년 1월 데뷔 후 총 6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숨 가쁘게 활동해온 비에이피가 활동 중 가장 긴 6개월의 공백을 깨고 새 미니앨범 'BADMAN(배드맨)'으로 돌아온 마음은 누구보다 컸다.
대현은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콘셉트, 스타일링 등 새 앨범의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방용국 형이 이번 활동에 대해 욕심이 컸을 것 같아요"라며 가장 욕심을 낸 멤버로 리더 방용국을 꼽았다.
이날 '더스타'와의 단체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개별 인터뷰에서 멤버들로부터 녹음 작업 중 가장 예민한 멤버로도 뽑혔던 방용국에게 새 앨범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신곡 'BADMAN'은 범죄자들에게 전하는 비에이피만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라는 진중한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B.A.P는 그간 사투리 랩, 푸시업 안무, 정비공 의상 등 독특한 무대 퍼포먼스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방용국은 "'BADMAN' 포인트 안무인 '십자가 춤'은 자신의 죄를 씻는다는 뜻을 의미해요. 많은 분이 노래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도, 살인, 성폭행 등 수많은 범죄에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좋겠어요"라며 SNS 등을 통해 기부와 선행을 이어온 '개념돌'다운 면모를 뽐냈다.
비에이피는 성숙한 남자의 모습을 재즈 선율에 부드럽게 녹여낸 첫 번째 타이틀곡 'Coffe Shop(커피숍)'에 이어 일렉트로닉 하우스를 접목시킨 'Hurricane(허리케인)' 그리고 미국 메인스트림에서 유행하는 트랩(Trap)을 기반으로 한 힙합 스타일의 신곡 'BADMAN'까지 트리플 타이틀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트리플 타이틀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대현은 "타이틀곡에 비해 수록곡은 듣는 빈도수가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대중에게 저희 곡을 더 많이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에 트리플 타이틀을 결정하게 됐어요"라고 답했다.
또, 신곡 'BADMAN' 뮤직비디오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00여 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해 블록버스터급 영상을 완성함으로서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B.A.P는 시위대와 진압대가 대립하는 장면 한 가운데서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시위에 참여해 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대현은 "공백 기간 멤버들과 함께 앨범 작업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좋은 곡들이 탄생 했어요"라며 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여름 이효리의 'Bad Girl(배드 걸)', 씨엘의 '나쁜 기집애' 등 '나쁜 여자'가 가요계를 이끌었다. 그간 '개념돌', '모범돌'로 불리우며 소위 '나쁜 남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비에이피가 'BADMAN'이 되어 돌아온 이유를 묻자 힘찬은 "'배드맨'은 저희가 나쁜남자를 뜻하는 게 아니라 '나쁜 범죄자들'을 뜻해요. 그러므로 저희가 나쁜남자는 아니죠"라고 'BADMAN'의 숨은 뜻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멤버 중 '나쁜 남자'는 누구냐고 묻자 과반수가 종업을 지목했다. "평소 해피 바이러스를 풍기는 선한 인상과 달리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나 탄탄한 복근 등을 봤을 때 종업 군이 굉장히 섹시하다고 생각해서 나쁜 남자로 뽑게 됐어요."(영재)
올 초 '원 샷(ONE SHOT)' 활동 이후 곧바로 아시아 4개국, 미국 4개 도시에서 진행된 퍼시픽 투어를 진행한 비에이피는 곧바로 8월 'BADMAN'으로 컴백하며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쁜 활동에 한 번쯤은 지칠 기색을 보일법도 한 B.A.P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와 팀워크를 자랑하는 '긍정돌'이기도 하다.
"평소 멤버들과 자주 모여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하고 싶었던 말이나 반성해야 할 점 등을 회의를 통해 공유하고 서로 화해하기도 하면서 멤버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대현)
"쉬는 시간이 생기면 멤버들과 종종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봐요. 최근에는 '월드워Z'라는 좀비 영화를 봤는데 다들 재밌게 봤어요. 취미를 통해 여가를 즐기고는 하죠."(종업)
휴가의 계절 8월에 컴백하기도 한 B.A.P에게 만약 활동 중 한 번의 휴식이 주어지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워터파크를 멤버들과 가보고 싶어요. 해외 활동 중 호텔에 묵게 됐는데 수영장이 있었어요. 아쉽게도 스케줄 때문에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멤버들과 가면 재밌을 것 같아요. 꼭 워터파크에 가볼래요."(젤로)
2년차 아이돌 B.A.P는 10대-20대 여성 팬을 기반으로 공식 팬클럽 기준 10만 명의 팬을 확보할 정도로 단단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해 데뷔한 보이그룹 EXO(엑소)를 비롯해 이미 컴백한 다양한 보이 그룹이 활동하는 시점에서 B.A.P는 데뷔 빠르게 단독 콘서트를 열고 8천 여 명의 팬들과 만났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퍼시픽 투어'를 진행했다.
"미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폴 등에서 '퍼시픽 투어'를 진행했어요. 총 10회 이상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는데 모든 공연이 인상 깊어 전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이번 활동에서 공연을 통해 좀 더 성장한 비에이피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기뻐요."(젤로)
비에이피는 퍼시픽 투어의 마지막 대장정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올 초 진행된 서울 콘서트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무대에 완전히 참여하지 못했던 힘찬은 공연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국내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선 멤버 모두 무대에 서게 돼서 기뻐요. 콘서트에서는 신곡과 함께 트리플 타이틀곡 무대 모두를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지난번 서울 콘서트보다 더 알찬 무대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힘찬)
한편, 비에이피는 오는 17, 18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B.A.P 앙코르 서울 콘서트 'B.A.P 라이브 온 어스 서울 원티드(LIVE ON EARTH SEOUL WANTED)' 공연을 이어간다.
글 한지명 기자 / star542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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