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이 '더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올해로 14년 차인 배우 이동욱이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로 사극에 도전, 눈물 나는 부성애 연기로 중 장년층의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며 새로운 도전에 합격점을 받았다. 수십 개의 매체 인터뷰에 임하며 ‘천명’의 마지막 페이지를 아름다운 기억으로 적어갈 이동욱을 위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질문들로 구성된 A to Z 인터뷰를 준비했다.
인터뷰 시작 전 “’천명’ 종영 소감과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질문은 많이 받았을 것 같아서 새로운 질문들만 준비했다”고 하자 이동욱이 “기대할게요”라며 해사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인터뷰를 읽는 독자들이 다채로운 질문에 답하는 이동욱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가시길 바란다.
[Acting_ 천명은 필모그래피에서 몇 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씩 세면서 입 모양으로 지난 작품을 훑더니) 5~6번째 정도요.
[Baby_ 이동욱의 2세] 아들이면 신체 능력이 뛰어났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짝 몸치거든요. 딸이면 아빠 말을 잘 듣는 예쁜 딸이어야 해요. 일단 둘 다 건강하고 착해야 해요. 제가 엄하게 키울 거예요. 각오하라고 전해주세요.
[Collection_ 수집하는 물건] 장난감 피규어와 만화책을 모아요. 종류는 안 가려요. 피규어는 작고 귀엽고 예뻐서 여행 가서 많이 사기도 하는데 어머니가 ‘그만 모으라’고 혼내셔서 이젠 자제하려고요.
[Drama_ 출연하고 싶은 드라마 장르] 의학 드라마. (의사 역할로?) 간호사도 괜찮고. (신선하네요) 원무과장도 괜찮고. 방사선… (셋 중의 하나는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at_ 좋아하는 음식과 못 먹는 음식] 다 잘 먹기는 하는데… 가지를 안 좋아해요. 먹는 느낌도 별로고 보라색인 것도 별로예요.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홍어도 잘 먹고 과메기도 좋아하는데 요새는 양 꼬치랑 곱창, 꼼장어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음식이 모두 술안주네요?) 아 맞다! 술! 맥주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웃음)
[Failure_ 인생 최고의 실패] 드라마 ‘여인의 향기’ 이후로 몸 관리를 못 했어요. 그게 최대의 실패가 아닐까 싶네요. 그때는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는데 유지를 못 했죠. 이제 드라마도 끝났으니 다시 운동하려고요.
[Gift_ 지금 받고 싶은 선물] 모바일 게임인 쿠키런의 캐시 아이템인 크리스탈. (쿠키런? 게임인가요?) 피겨여왕맛 쿠키가 있어야 하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매니저를 향해) 쿠키런 알려드려. 농담이고요. 지금은 특별히 받고 싶은 게 없네요.
[Habit_ 나의 버릇] 잠버릇? 이불을 말아서 껴안고 자는 버릇이 있어요. 나쁜 건 아니니까 굳이 고칠 필요는 없겠죠?
[Imagine_ 10년 후] 좋은 아빠,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죠. 그리고 지금보다 안 늙었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유지됐으면 좋겠고, 지금보다 더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필모그래피를 보다 예전 사진들을 봤는데 ‘뱀파이어’처럼 똑같던데요) 알고 보면 늙었어요.
[Joy_ 기쁨을 느낄 때] 드라마 끝나고 하는 인터뷰라서 그런가. 아무것도 안 할 때? 일상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눌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올해는 야구를 한 번도 못 나갔어요. 이번 주부터 하려고 하는데 야구장 가면 신날 것 같아요. 헤헤거리면서 뛰어놀다가 공도 맞을 것 같고요.
[Key_ 인기 비결] 이런 얘기하면 좀 그런데. 전 별로 인기가 많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대단한 스타는 아닌 것 같아요. 배우니까 드라마 속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MC로 활동했던 이후론 어른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Love_ 현재 여자친구는?]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없어요. 요즘 외로움을 타는 시기인 가봐요.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Magic_ 특별한 매력] 순발력. 신체적인 순발력 말고 순간순간 대처하는 능력. 촬영 현장에서나 MC를 볼 때, 혹은 사람을 대할 때 나오는 순발력이 아닐까요?
[New_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 스킨스쿠버와 스카이다이빙이요. 2종 원동기 면허를 따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천명’을 찍을 때 수중 촬영을 했었는데 힘들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이 ‘내가 스킨스쿠버를 할 줄 알았으면 편했을 텐데’였거든요. 연기를 위해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요. 스카이다이빙은 (조)달환이가 세상에서 가장 익스트림하고 재밌는 스포츠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배우는 게 어렵지도 않다고 해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오토바이는 원래 촬영 때문에도 많이 타긴 했는데 면허를 정식으로 따서 바이크 타는 삶을 누려볼까 했더니 다들 반대하더라고요.
[Overcome_ 극복하고 싶은 것] 지금은 없어요. 이미 한 번 극복한 것 같아요. ‘천명’을 찍으면서 어떤 위험한 촬영이든 힘든 촬영이든 한 번씩 겪은 것 같아서요.
[Plan_ 올 하반기 계획] 연기를 한 편 더 해볼까 해요. 1년 2개월 만에 ‘천명’을 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드라마든 영화든 한 편 더 해보려고요. (팬들이 액션은 어떠냐고 하던데요) 아, 그러면 안 하겠다고 전해주세요. 원하는 데로 해드릴 수 없죠. (나쁜 남잔가 봐요) 밀당이 있어야죠. 다른 작품 속 액션이나 사극을 보면서 대리만족해줬으면 좋겠네요. 전 제가 알아서 할게요.(웃음)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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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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