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스눕독 첫 내한 공연, '말춤' 대신 '막춤?' 위트있는 공연 스타일
기사입력 : 2013.05.05 오후 12:34
스눕독 첫 내한 공연 무대에 선 투애니원과 스눕독 / 사진 : 더스타 DB

스눕독 첫 내한 공연 무대에 선 투애니원과 스눕독 / 사진 : 더스타 DB


오후 7시. 모두의 어깨가 들썩였다. 한 손을 들고 리듬에 몸을 맡긴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힙합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눕 독의 첫 내한 공연 현장이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88 올림픽공원 내 올팍 축구장에서 열린 스눕독 첫 내한 공연 '유나이티드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Unite all Originals Live with Snoop Dogg)'에서는 약 1만 명의 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본 공연에 앞서 디제이 크루 데드엔드 무브먼트(DDND MVMT)는 화려한 디제잉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힙합 듀오 더 에어플레인 보이즈(The Airplane Boys)는 관객을 향해 몸을 던지거나 호응을 유도하는 등 화려한 무대 매너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전광판에 투애니원(2NE1)이 등장했다. 공연장이 떠나갈듯 한 함성이 곧바로 이어졌다. 형형색색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투애니원은 특유의 상큼 발랄한 에너지를 뽐냈다. 데뷔 4년차 걸그룹 투애니원은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수준급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호응을 두 배로 이끌어냈다.


박봄은 무대에서 "곧 새 음악이 나올거에요. 기대 많이 해주실 거죠?"라며 투애니원의 컴백을 예고했고, 리더 씨엘은 배꼽티를 입고 등장해 섹시한 웨이브와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이던 중 속옷이 살짝 노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달아 'Fire'와 'Can't Nobody'를 선보인 투애니원은 "너무 재밌네요. 오늘 힙합으로 제대로 미쳐봅시다"라며 스눕독 내한 공연 소감을 전했다. 투애니원은 이어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와 '박수쳐'를 선보이며 관객에 흥겨움을 전달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스눕독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The Next Episode', 'I Wanna F*** You', 'Sings' 등 수많은 히트곡을 쉬지 않고 선보였다. 장내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팬들로 인해 클럽을 방불케했다. 스눕독은 공연 내내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분위기가 절정을 향해 갈 때쯤 투애니원이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Drop it Like It's Hot' 노래에 맞춰 공민지는 스눕독의 앞에서 현란한 춤 솜씨를 선보였고, 씨엘과 산다라박은 귀요미 포즈를 취하는 등 투애니원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함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스눕독의 '강남스타일' 선곡이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깜짝 놀란 모습에 스눕독은 이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리듬에 몸을 맡겼다. 지난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싸이의 '말춤' 대신 스눕독은 자신만의 '막춤'을 선보여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이날 콘서트의 선곡은 스눕독이 공연 중간 즉석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그의 자유분방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어 좋았다. 스눕독을 잊지 말라"고 말한 스눕독은 'Young and Wild & Free'를 끝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부터 첫 내한 공연까지 힙합 대부 스눕독은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과 시종일관 위트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켰다.


한편, 스눕독은 지난달 22일 새 앨범 'Reincarnated(리인카네이티드)'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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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지명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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