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15만 관객을 홀린 JYJ의 다시 시작에 대하여
기사입력 : 2013.04.05 오전 7:08
사진 : JYJ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JYJ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5만 석의 객석이 꽉 찼다. '저 자리엔 앉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되는 자리까지 빠짐없이 채워졌다. 3년 만에 도쿄돔 무대에 다시 선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The return of the JYJ>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고 붉은 물결이 도쿄돔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일본 현지 아티스트들도 도쿄돔에서 공연한다는 점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건 이제 국내에도 익숙한 정보다. 방송, 라디오, 신문 등 어느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활동할 수 없었던 한국의 아티스트가, 무려 3년의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3일 3회 공연 총 15만 석을 매진시켰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자랑하는 JYJ답게 웅장한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첫 월드 와일드 앨범 더블 타이틀 곡 'Ayyy Girl'과 'Be the One'까지 그룹으로서의 JYJ의 매력을 폭발시키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3년 전 도쿄돔 무대를 마치고 이 장소에서 모여 스태프들과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에는 도쿄돔 무대에 다시 오르는 것이 이 정도로 오래 걸릴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다시 도쿄돔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 멤버들이 가진 각기 다른 매력은 개별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김준수는 2012년 발매한 솔로 앨범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의 수록곡 'Breath'와 'Lullaby'로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몇 번이나 커다란 벽을 뛰어넘어왔으니까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외톨이가 아니에요'라는 가사를 담고 있는 아야카의 '민나소라노시타'가 김준수의 목소리로 공연장에 고요하게 흘러나오자 공연장은 한동안 숙연해졌고 몇몇 팬들은 눈물을 훔쳤다.


박유천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안전지대의 'Friend'와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 등의 곡과 함께 이번 도쿄돔 공연에서 첫선을 보이는 자작곡 '그녀와 봄을 걷는다'의 무대도 꾸몄다. 신곡 '그녀와..'는 브릿팝 장르로 봄을 일깨우는 산뜻함이 묻어나며 박유천 특유의 섬세한 감정이 느껴져 봄의 대표곡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올 초 솔로 앨범 <와이(Y)>를 발표한 김재중은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렬했던 '마인(Mine)' 무대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재중과 준수의 5곡의 무대, 유천의 4곡의 무대가 끝나고 JYJ는 <인 헤븐(In Heaven>(2011)의 수록곡 'In Heaven'을 시작으로 팬들을 위해 작사한 곡 '소년의 편지'와 객석에 있는 팬들에게 다가고자 마련한 카 퍼레이드를 펼치며 'Yoe're'와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OST '찾았다'를 선보였다.


동방신기 다섯 명이 함께한 무대에서, JYJ 일본 활동 때 불렀던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Rainy Blue'는 JYJ의 완벽한 하모니로 다시 한 번 불리며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마지막 곡을 남겨 놓고 무대에 오른 김재중은 "4년 만에 이 무대에 올랐다. 혼란스러운 시간이기도 했고 하루하루가 우리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오늘 돔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우리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다"며 '낙엽'의 무대를 선사했다.


팬라이트가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JYJ의 다시 시작에 대해 쓴 김준수의 자작곡 '낙엽' 무대가 시작될 때였다. 화려한 꽃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이 JYJ의 감성 보컬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팬 라이트가 또다시 핑크빛으로 벚꽃처럼 흩날렸고 'JYJ'를 외치는 팬들 앞에 JYJ가 다시 무대 위로 나타났다.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듯한 JYJ의 'Be My Girl', 'Empty' 무대를 끝으로 JYJ는 3일간의 짧고도 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공연을 관람한 아야(29, 여) 씨는 "작년에만 JYJ를 보러 한국에만 2번을 다녀왔다. JYJ를 다시 일본에서 보는 것은 단순히 콘서트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포기하지 않아 준 것도 고맙고, 함께 기다린 우리도 뿌듯하다. 이만큼의 감정을 교류하는 아티스트와 팬은 우리밖에 없다. 고맙다 JYJ"라고 소감을 전했다.


에리코(22, 여) 씨는 "오래 기다렸다. JYJ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을 애타게 기다렸다. 꿈꾸던 그날이 온 것이다. 처음에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그리워한 날이고, 꿈꾸던 날이다. 오늘은 울지 않을 거다. JYJ와 함께하는 한 순간순간 모두 기억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번 JYJ 도쿄돔 콘서트는 기나긴 어둠의 터널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던 JYJ를 누구보다 기다렸던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무대'였다. 곡에 맞는 조명과 무대 구성보다 중요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곡선별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아티스트의 라이브와 퍼포먼스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 한다면, JYJ는 기본에 충실한 무대로 '다시 시작'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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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도쿄(일본)=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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