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치명적인 팜므파탈 손담비가 2년 반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늘씬한 팔다리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반짝이는 매력을 흩날리던 손담비가 '미쳤어', '토요일 밤에'를 뛰어넘는 신곡 '눈물이 주르륵'으로 가요계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손담비는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눈물이 주르륵> 기자간담회에서 근황과 앨범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이번 앨범 활동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그룹과 솔로들이 하루에도 수십 명씩 새롭게 등장하는 요즘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연예계에서 손담비는 2년간 자취를 감췄다. '섹시퀸', '퍼포먼스의 여제'로 불리던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손담비의 팬들은 '도대체 언제 컴백하냐'며 성화를 보냈다.
"'눈물이 주르륵'은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출연하기 전에 받은 곡이에요. 드라마가 너무 좋아서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죠. 50부작에 14회나 연장돼서 1년 넘게 <빛과 그림자>를 한 거에요. 드라마가 끝나고야 앨범 준비에 들어갔고 가을에 나오는 게 곡 분위기에 더 어울릴 것 같아서 2개월 뒤에 컴백하게 됐죠. 워낙 긴 작품에 출연했고 수정도 많이 해서 오래 걸렸어요"
눈물을 훔치고 손가락으로 목선을 훑는 포인트 안무가 나오기까지는 손담비의 강한 집념이 한몫했다. 원하는 안무가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되고 쳤고 대중성 있는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향상시켰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너무 떨렸어요. 그래서인지 음악 방송 모니터를 해보니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감정 연기도 매끄럽게 소화해내는 등 다시 페이스를 찾은 것 같아요"
빠른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를 전면에 내세웠던 손담비는 감정에 호소하는 음악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송원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눈물이 주르륵' 뮤직비디오 또한 갇혀있는 병원 공간, 외계인의 등장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손담비의 신선한 모습을 담아냈다. 뮤직비디오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손담비는 '있는 그대로 보고 쉽게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빠른 곡보다는 계절에 맞춰 슬픈 멜로디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멜로디는 기존에 해왔던 곡들과 비슷한데 BPM이 많이 느려져서 듣기에 편안하실 거에요. 뮤직비디오도 보신 분들이 어렵다고 하시는데 정신병동은 사랑에 대한 억압을, 바닷가 신은 그런 억압에서 벗어난 느낌을 표현한 거라고 처음 느낌대로 생각하시면 이해되실 거에요"
2013년 서른 살이 되는 손담비는 "스무 살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 다가올 미래가 기대된다"며 설레여했다. 데뷔 5년 차, 서른 살의 손담비에게는 '성공'에 대한 부담감과 초조함 보다는 관록과 여유가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앞만 보고 쉴 새 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요번에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느낀 게 제가 선배급 위치에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오래 활동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미쳤어', '토요일 밤에' 당시의 손담비가 제 라이벌이에요. 저 자신이 그때의 손담비를 뛰어넘고 싶은 거죠. 더 성숙하게, 좋게 성장하고 싶어요. 지금부터가 시작이죠"
얼마나 더 달라졌겠느냐고 말하지만 2년 새 손담비는 분명 달라졌다. 몸짓도 목소리도 분위기까지도. 그리고 앞으로의 무대에서 그 모습들을 차근차근 선보일 손담비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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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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