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바비' 이천희, "새론이가 용돈 모아 내 아기 모빌 사줘"
기사입력 : 2011.10.11 오후 3:43
사진 : 부산 해운대서 만난 배우 이천희와 김새론

사진 : 부산 해운대서 만난 배우 이천희와 김새론


"내가 봤을 때 김새론은 연기 천재예요"-이천희
"부모님 의견보단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해요"-김새론

"도가니 흥행하니 '바비' 너무 기대돼"


7일 부산 해운대 인근서 영화 <바비>(감독 이상우)의 이천희, 김새론을 만났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두 배우 이천희, 김새론과의 훈훈했던 이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VISION) 부문에 초청된 <바비>는 제작비 1억 원의 극 저예산 영화. 극중 이천희는 장애가 있는 형의 두 딸을 미국으로 입양시켜 돈을 챙기려는 망나니 삼촌 망택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고, 김새론은 동생과 아빠를 보살피는 소녀 가장 순영을 연기했다.


선한 웃음이 매력적인 이천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거친 욕설을 내뱉고 두 조카를 밀치고 때리는 악덕 삼촌으로 완벽 변신했다.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였지만, "작품에 공감이 갔고, 그동안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욕심이 생겨 바로 출연을 결심했죠. 내 자신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었어요"라고 말했다.



◆ 이천희가 본 김새론, 여배우 느낌이 나는.


김새론은 여배우 느낌이 나는 몇 안 되는 아역배우다. 작품을 고를 때도 시나리오를 보고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을 직접 선택한다. 그 이유를 묻자 "제가 하고 싶은 연기가 아니면 흥미가 없을 것 같아요"라고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전작 <아저씨>, <나는 아빠다> 등 나이에 비해 무거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자기 자신과 대중이 겪어보지 못한 일을 표현해 보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은 바람이 늘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천희가 본 김새론은 한마디로 "천재"다. 이천희는 김새론에 대해 "성인 연기자와 역량이 비슷하다"면서 "첫 대본리딩 때부터 캐릭터를 정확히 분석해오고, 현장에서도 바로바로 알아채 내는 능력이 상당해요. 그런 면에서 새론이는 정말 천재죠"라며 김새론의 연기와 캐릭터 분석력을 높게 샀다.


"얼굴 예쁜 배우보다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새론의 말이다. 작품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품과 가슴에 와닿는 캐릭터를 더 중요시하게 여길 줄 아는 명품 아역다운 답변이었다.


◆ 천희 삼촌과 조카 새론의 행복했던 16일


이천희와 김새론은 영화를 찍는 16일 내내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바닷가 부두 한 칸에 있는 듯한 공간에서 지내다보니 특이한 일도 많았다. "갑자기 없던 사람들이 새벽에 족구를 하다가 아침이 되면 사라져요. 날씨가 안 좋은데 바다에서 누군가가 수영을 하고요. 그러다 날씨가 갑자기 또 좋아지고, 또 바람이 불고 그랬어요" 고립된 공간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어느새 진짜 삼촌과 조카가 되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3월 11일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 함께 출연한 배우 전혜진과 결혼한 이천희는 7월 30일 결혼 4개월여 만에 득녀 소식을 전했다. 새론이나 아론이에게 무척이나 자상한 그에게 '가족처럼 느껴지겠다'고 했더니 "새론이가 저희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용돈을 모아서 모빌을 사줬어요. 아기 선물은 그때 처음 받았었죠. 그리고 아이 예정일이 새론이 생일이랑 똑같았어요"라며 싱글벙글 웃는다. 그러자, 김새론은 "하루 빨리 태어나서..."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 <바비>의 관전포인트, 관객들과 함께 생각하고픈.


천상 배우인 김새론의 명품 연기와 이천희의 색다른 연기변신, 문제적 작품의 만남은 기대치를 한껏 높인다. 이천희는 사회 문제를 반영한 영화 <도가니>의 흥행에 같은 맥락의 <바비>도 대중의 관심을 충분히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


그는 "다만 <도가니>에 교장선생님이 있다면 <바비>엔 제가 악역인데 걱정되네요. 물론 망택은 후반부에 약간의 후회를 하긴 하는데.. 대중들이 저를 <도가니> 속 교장선생님처럼 바라보면 어쩌죠?"라며 괜한 걱정을 했다.


<바비>를 통해 이천희는 "동남아시아나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실재한다는 사실과,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인터뷰를 마친 이천희-김새론이 '스타 그들이 사는 법'을 읽어보고 있다. (제공 : 청년정신)

사진 : 인터뷰를 마친 이천희-김새론이 '스타 그들이 사는 법'을 읽어보고 있다. (제공 : 청년정신)


(장소협찬=해운대 동성모터스)


글 부산현지=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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