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그룹 동방신기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데뷔 9주년을 맞은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가 새 앨범 <캐치 미(Catch Me)>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나섰다. 덥스텝에 멜로디 라인을 붙여 새롭게 만든 '캐치 미'는 연인과의 이별 때문에 헐크처럼 변해가는 남자의 감정 변화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구성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매 앨범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동방신기가 이번엔 어떤 음악과 퍼포먼스로 히트를 칠까. 컴백한 동방신기에게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SMP 장르의 음악을 고수했느냐 안 했느냐 였다.
유노윤호는 "'캐치미'는 오케스트라 선율과 덥스텝이 조화를 이룬 곡"이라고 소개했다. SMP를 버리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가수 활동을 1~2년 할 것도 아니고 꾸준히 오랫동안 하면서 자리 잡는 게 꿈인데, 그러기 위해선 대중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캐치 미'는 요즘 유행하는 덥스텝이라는 음악 장르에 멜로디를 붙이고 코러스는 반복적 멜로디, 이를테면 후렴구에 '가지마~'라던가 '캐치미' 같은 부분을 넣는 식으로 어렵지 않게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대중성을 한층 강화시킨 대신 퍼포먼스는 동방신기 특유의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를 기본으로 해 그룹 색도 잃지 않았다. 새로운 동방신기의 연장선인 셈이다.
◆"싸이 형님, 정말 큰일 하셨더라"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美 빌보드 차트 2위, 영국(UK)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쾌거에 후배 동방신기도 "싸이 형님 정말 큰일 하셨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싸이의 미국 진출 성공과 함께 '한류제왕' 동방신기도 미국 진출을 꿈꾸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노윤호는 "싸이 선배도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대박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성공한 게 아니듯, 우리도 우리만의 음악으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 진출을 하는 게 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창민도 "죽자 살자 덤벼도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싸이 선배가 사람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그만큼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세계가 K-POP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방신기는 "싸이 스타일로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며 "우리가 '강남스타일'을 불렀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안 됐을 거다. 그런 부분에서 싸이가 K-POP을 알리는 데 일조를 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9년 차 아이돌 그룹이 아직까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다니…"
지난 2003년 12월 'Hug'로 데뷔해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무서운 신예 그룹'으로 주목받았던 이들이 올해로 9년 차가 됐다.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의 타이틀도, J-POP 아티스트로서도 일찌감치 성공한 이들이 엄살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이들이 갈 길은 원초적으로 '아이돌 출신 가수의 생명력은 어디까지 인가'라는 편견을 깨는 데 있다.
최강창민은 "아직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으니 50%는 성공한 것 같다. 9년 동안 많은 사랑을 주신 모든 분을 위해 노래를 했으니 절반은 성공했다는 건데 나머지는 앞으로 메꿔나가야 될 부분이다. 쉽게 말해 아이돌 출신 가수의 생명력은 몇 년까지 인가라는 거다"고.
최강창민은 또, "신화 선배들은 14, 15년차인데도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나이는 들었지만 계속 꾸준히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예능, 라디오 DJ 등의 개인 활동도 하면서 '신화'라는 브랜드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비롯한 모든 후배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배 그룹 신화에 대한 동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꾸준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가수가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나머지 50%를 채워야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출신이 30대 전후에서 생명력을 멈춘단 편견을 신화 선배들이 깼다"며 데뷔 10주년을 앞둔 그룹으로서 밝은 미래를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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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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