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비투비 “급이 다른 복고! 남다른 재해석이 강점”
기사입력 : 2012.09.28 오후 12:00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그룹 비투비(BTOB)가 90년대 레트로 이미지와 뉴잭스윙의 느낌을 한껏 살린 신보 ‘Press Play’의 타이틀 곡 ‘WOW’로 5개월 만에 가요계로 컴백했다. 최근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 문화콘텐츠가 90년대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감성 퍼포먼스를 팀 모티브로 내세우고 있는 비투비가 사회적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은 신곡을 내놓으며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복고 열풍의 흐름을 타고 음악 팬들의 귓가를 자극하는 비투비의 ‘WOW’가 다른 복고 콘텐츠와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급이 다르고 태가 다를까.


“음악과 패션 모두 90년대 복고 아이템을 많이 사용했어요. 패션은 보시다시피 점프슈트를 내려 입고 힙색을 찼고요, 음악도 90년대에 유행한 뉴잭스윙 스타일로 리스너들의 익숙한 리듬을 유도하고 있죠. 포인트는 음악이든 스타일링이든 90년대와 현재를 조화롭게 섞어 저희만의 색으로 재해석하려 했다는 점이에요”



◆“‘WOW’가 타이틀 곡 제목이 된 건 래퍼 정일훈 덕분”


비투비의 ‘WOW’를 들어 보면 귀에 쏙쏙 박히는 리듬과 톡톡 튀는 가사가 매력적이란 걸 느낄 수 있다. 곡을 잘 살리는 요소이자 엔딩을 임팩트 있게 꾸며주는 장치로 사용된 ‘WOW’라는 단어를 어떤 느낌으로 살리고자 했는지 궁금했다.


“처음 밝히는 얘기인데요. 녹음 당시 스태프분들이 ‘네 마음대로 해봐라. 애드리브 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치면서’라는 주문을 해주셔서 ‘와~우’ 이렇게 나오는 대로 표현했어요. 나중에 녹음이 끝나고 들어보니 곡과 잘 어울리게 섞어 놓으셨더라고요. 저도 완성된 곡을 듣고 ‘내가 한 거 맞나?’ 의심할 정도로 잘 나온 것 같아요”(일훈)


“사실 타이틀 곡명이 미정인 상태였는데 일훈이가 ‘와우’ 부분을 느낌 있게 잘 살려서 곡의 임팩트를 남긴 것 같아요. 덕분에 제목도 ‘와우’로 정해졌고요”(은광)


◆생애 첫 여배우와의 스킨십 연기 “NG만 43번 정도?”


다리를 훑고 넥타이를 당기는 강렬한 스킨십, 얼굴을 쓰다듬고 백허그를 하는 남녀의 유혹의 손짓이 ‘WOW’ 뮤직비디오에 담겨 있다. 평균연령 20.8세인 아이돌 그룹이 소화하기 어려운 주제였지만 이런 게 바로 ‘막내의 반란’이란 걸까? 의외의 대답은 막내에게 나왔다.


“살면서 첫 백허그였어요.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모델분과 (백허그 하는 장면을) 찍었는데요. 좋더라구요~”(성재)


“저는 장미를 주워서 여배우에게 주는 신을 연기했는데 손이 계속 떨려서 어찌나 민망하고 창피하던지 빨리 지나가길 바랐어요. 여러각도로 촬영해야 하니까 같은 연기를 계속 반복해야 했는데 그때마다 장미가 손에서 덜덜 떨리더라고요. 뮤직비디오에 그 장면이 잡혔다면 분명 손을 계속 떨고 있었을 거에요”(창섭)


수줍은 소년들에게 성숙한 러브스토리가 요구됐으니 얼마나 떨렸을지 말 안 해도 짐작이 간다. NG가 많이 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현식은 한 큐에 OK 사인을 받았다며 의연해했다. 물론 다른 멤버들에 비해 수위가 높은 연기를 해야 했던 은광은 그날의 NG 왕이었다고.


“제 파트가 여배우분이 제 다리를 쓸어 올린 후 넥타이를 끌어당겨서 얼굴을 마주해야 했어요. 생애 처음으로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너무 떨려서 NG만 43번 정도?(웃음) 여배우님 죄송합니다”(은광)


◆연예인의 숙명, 다이어트 성공 “날렵한 턱선을 갖게 됐어요”


3~4개월 만에 멤버 모두 슬림한 몸매와 날카로운 턱선을 장착, 한눈에 봐도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투비 스타일리스트는 “멤버 전원이 ‘비밀’ 활동 때보다 한 치수 작은 의상을 입을 정도로 몸이 슬림해졌다”고 설명했다.


“’비밀’ 활동 당시 63kg 정도 나갔는데 지금은 6kg 감량해서 58kg이에요. 다이어트를 하고 나니 날렵한 턱선도 생겼어요”(일훈)


“저는 1집 활동이 끝나고 화면에 부하게 나오는 게 싫어서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지방이 타면서 몸은 슬림해졌지만 근육이 붙어서 체중은 오히려 늘었어요. 체중은 늘었지만, 몸은 슬림하고 탄탄해졌으니 이게 바로 다이어트 성공이 아닐까요?”(창섭)


반대로 무대 위 모습과 숙소에서의 모습이 다른 멤버는 프니엘이 지목됐다.


“무대에선 렌즈를 끼는데 숙소에서는 안경이 이만하고요(해리포터 같아요) 밤에만 끼는 교정기도 있어요.”(프니엘)


프니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식은 “(프니엘이) 트레이닝 복을 좋아해서 평소엔 트레이닝 복만 입어요”라고 덧붙였고, 막내 성재는 “머리띠도 하잖아요. 나중에 인증샷 보여 드릴게요!”라며 거들었다. 그러자 프니엘은 “머리띠 요즘에 안해요. 피부가 좀 좋아져서”라고 응수해 멤버들로부터 “자신감이 생긴 건가요?”라는 핀잔을 들었다.


◆신인상 노리는 데뷔 5개월 차인데 벌써 ‘선배님’ 소리 들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데뷔 5~6개월 차인 비투비가 벌써 ‘선배님’ 소리를 듣고 있다.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선 신인들이 워낙 많아 최근엔 16번째(엔딩에 가까운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이렇듯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속에 잊히는 아이들이 아닌 소통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한 비투비만의 비장의 무기는 실력을 기반으로 한 ‘개성’이다.


“저희는 멤버 7명의 개성이 뚜렷해요. 그렇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고 내일이 다른 진보적인 그룹을 지향합니다. 대중이 지치지 않게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저희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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