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인생' 지연-제이비, 진정한 백조 되길 응원합니다
기사입력 : 2012.02.28 오전 10:36
b급인생 / 사진 출처 : KBS2 <드림하이2> 공식 홈페이지

b급인생 / 사진 출처 : KBS2 <드림하이2> 공식 홈페이지


<드림하이2>가 중후반부를 달리며 새로운 스토리 구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9회에서 해성(강소라)은 톱스타인 원더걸스 예은을 만나 자신의 꿈을 비로소 깨닫고 기린예고로 돌아와 슈퍼 아이돌 오디션 무대에 당당히 오른다. 8부라는 긴 시간을 거쳐 ‘민폐’ 해성이 ‘백조’가 되려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


해성은 “꿈은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닌 꾸는 자에게 있다. 눈을 감으면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아닌 진정한 나 자신이 보인다. 그렇게 마주한 나는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어낸 값진 정답을 알아낸다.



해성의 모습을 무대 아래서는 JB(제이비)가 병원에서는 리안(박지연)이 각기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 과거 ‘B급인생’에 불과했던 기린예고 지망생 장우재는 우등생 진유진(정진운)을 바라보며 자신의 길에서 A급이 되려 수년을 땀과 눈물을 쏟아내며 걸어온 결과 인기 아이돌이 됐을 것이다. 비록 누군가는 ‘표절곡이나 부르는’ ‘기획사가 다 만들어준’ B급스타라 칭할지라도. 묵묵히 자기 길을 걷던 JB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기린예고에 입학해 해성과 아이들을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고 진짜 A급 인생을 노리고 있다.


해성과 라이벌인 리안 역시 초조하고 하루하루에 급급해 보이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이해가 되는 악녀다. 리안의 “빼앗지 않으면 뺏긴다”는 명대사처럼 남들이 보기엔 이미 A급 스타이지만 A급 사이에도 B급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A급으로 살던 리안이 A급 아이돌들을 만나 자신이 B급처럼 느껴지면서 A급이 되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비단 아이돌만의 문제가 아닌 치열한 삶은 사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리안의 악녀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딱한 리안이 해성으로 인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걸 그룹 미모 담당이 아닌 당당한 연기돌로, 실력파 슈퍼 아이돌 멤버로 거듭나길 응원하는 건 우리를 위한 응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극 중 JB와 리안은 남들이 보기엔 A급 스타지만 아직도 A를 꿈꾸는 조금 높은 위치에 있는 B급인생을 살고 있다. 다른 비주류들이지만 이들과는 또 다른 비주류들을 만나 깨지고 부딪히면서 진짜 A급 인생을 꿈꾸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A급 스타보다 어딘가 부족하지만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B급인생의 멤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비주류 인생을 사는 우리가 눈을 감고 본연의 자신과 마주했을 때 우리가 만든 주류의 삶에 백조가 되어있진 않을까? 해성과 JB, 리안이 꿈꾸는 백조가 되는 그날 역시 머지않았다.


글 글 : 장은경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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