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쇼 인 베를린’ 연 비스트, 그 열정의 현장속으로!
기사입력 : 2012.02.13 오후 1:29
사진 : ‘뷰티풀 쇼 인 베를린’ 연 비스트 / 큐브 제공

사진 : ‘뷰티풀 쇼 인 베를린’ 연 비스트 / 큐브 제공


눈발이 흩날리는 영하의 추위, 베를린 시티에 유럽 각국의 국기가 펄럭였다. 비스트가 3천여 유럽팬 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유럽 첫 단독공연인 ‘뷰티풀 쇼 인 베를린’으로 월드투어의 성공적인 포문을 연 것.


비스트의 월드투어, ‘뷰티풀쇼 인 베를린’이 열린 베를린의 콜롬비아 할레(Columbia Halle)는 독일 전 지역은 물론, 유럽 각국에서 모여든 3천 여명의 팬들로 가득 차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 속에서도 뜨겁게 호흡하며 열기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12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2시간여 동안 열린 ‘뷰티풀쇼 인 베를린’은 비스트의 유럽 첫 단독공연이자, 서울에서 시작한 월드투어 ‘뷰티풀쇼’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월드투어’에 걸맞는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 더욱 뜻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날 공연장 앞은 ‘유럽 이상 한파’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일찍부터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 스페인, 핀란드,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다양한 국적의 유럽 팬들로 북적였다.


앞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지의 한파를 감안, 공연장 앞에서 노숙이나 오랫동안 줄서기를 금하는 내용의 공지를 하였으나 공연 전일 밤부터 기차와 비행기를 타고 공연을 보러 온 유럽 각국의 팬 20여명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노숙’을 감행해 당국에 경찰과 응급구조 인력을 긴급 요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베를린에서 4시간 거리인 뒤셀도르프에서 온 제니퍼(19)는 공연 21시간 전에 공연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큐브의 공지를 통해서 날씨가 많이 추우니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 말라는 내용을 접했지만, 앞에서 제일 먼저 비스트를 보고 싶은 마음은 이기지 못했다. 다른 나라에서 온 팬들과 함께 기다리니 덜 추웠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비스트의 데뷔시절부터 팬이니 정말 오랫동안 기다린 공연이다. 비스트덕분에 케이팝을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월드투어로 독일을 찾을 줄은 몰랐다. 너무 행복하다”며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어차피 공연장 안에 들어가서 비스트의 무대를 보면 모두 함께 뜨거워질 거라 생각하니 지금의 추위는 괜찮다. 비스트의 노래를 들으면 난 언제나 열대지방에 사는 것 같이 뜨겁다”고 격앙된 어조로 소감을 전했다.


오후 7시 30분, 평소 밴드의 공연이 주로 열리는 콜롬비아 할레에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쿵쾅대며 온 공연장을 들썩였고, 더없이 열광적인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비스트의 첫 월드투어, 두 번째 공연 ‘뷰티풀쇼 인 베를린’의 웅장한 시작이었다.


곧 ‘스페셜’,’숨’,’쇼크’등 댄스 히트곡으로 거침없이 내달린 비스트의 노래를 줄기차게 따라 부르는 3천여 유럽 팬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비스트가 발라드 곡으로 감성적인 호소를 할 때에도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신곡 ‘이럴 줄 알았어’와 ‘너 없이 사는 것도’의 무대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독일에서의 첫 만남이었지만, 팬들은 약속한 듯이 후렴구와 응원법을 그대로 재현하며 단독공연이 가질 수 있는 최고조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비스트가 “이히리베디히, 베를린!(사랑해요, 베를린!)”을 비롯, 준비하고 연습했던 독일어 인사말을 연거푸 쏟아내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댔다. “비스트 클라쎄!(비스트 멋져요!)”를 외치는 독일 현지 팬들에게 비스트는 일일이 화답하며 더 가깝게 소통하고자 했다.


윤두준은 “유럽에서의 첫 단독공연을 월드투어로 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아직 시작이지만, 오늘의 공연이 또 다른 발판이 되어 오늘 여기에 와 주신 팬 여러분들의 나라 모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동운은 “베를린에 오기 전에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뷰티풀 쇼의 본격적인 시작을 베를린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언어만큼 중요한 것이 문화다. 베를린에 오기 전에 조금이나마 이 곳에 대해 공부했다”며 음식과 관광명소 등 멤버들과 베를린 현지를 짧게 여행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진솔한 이야기를 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또, 해맑은 미소로 “멀리서부터 공연을 보러 와 추위에 떨며 기다린 팬들이 걱정이다. 더 뜨거운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이기광의 말처럼 열정적인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2시간여 동안 거침없이 내달려 온 ‘뷰티풀 쇼 인 베를린’은 지난 12월 영국 최초 공식 K-POP 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을 통해 일찌감치 확인된 바 있는 비스트의 뜨거운 유럽 내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월드와이드로 소구할 수 있는 강렬하고 역동적 무대로 구성되어 팬들 및 현지 관계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유럽 각지의 팬들을 한 데 모아 K-POP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비스트의 저력을 확인케 했다.


헝가리에서 온 알렉산드라(27)은 공연을 본 뒤 “비스트의 첫 뷰티풀 쇼 인 서울에서 팬들이 찍은 영상이 SNS에 업로드 되었지만, 단 하나도 클릭해 보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놀라움을 아껴두기 위해서였다. 분명히 참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최고의 무대들이었다. 격한 춤동작에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은 비스트의 최고 매력”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핀란드에서 온 샬라(19)는 이 날 ‘YOU’의 무대에서 달콤한 프로포즈의 주인공으로 선택되었다. 비스트의 여섯 멤버들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러주고, 무릎에 앉는 등 장난 어린 애교를 선보일 때마다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했던 그녀는 “핀란드에서 먼 거리를 올 때엔 그저 이들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오늘의 추억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독일의 DPA통신, 모르간포스트지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인 ZDF(쩨대에프), 프로지벤, 음악 전문채널인 VIVA채널 등의 유수 매체들이 앞다투어 이 날의 공연을 취재했다. 이들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독일 내 K-POP 열풍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비스트의 다양한 매력을 분석하는 가운데, K-POP의 프로덕션 구조나 앞으로의 전망, 전략을 묻는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지난 큐브의 런던 공연을 통해 유럽 대륙의 K-POP에 대한 호기심을 발견,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뷰티풀쇼 인 베를린’은 공연 전부터 K-POP에 대한 실질적인 니즈를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 대륙 전체에서 찾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이제 비스트의 월드투어로 K-POP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스트의 월드투어 ‘뷰티풀 쇼’는 꽉 찬 무대 구성으로 대상그룹 비스트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며 ‘공연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만 4천석 초대형 스펙터클 공연이었던 서울, 유럽 팬들의 새로운 K-POP 집결지였던 베를린에 이어 2월 25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뷰티풀 쇼 인 상하이’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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