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해를 품은 달' 이원근 "차궐남? 현장에선 허당"
기사입력 : 2012.01.19 오후 6:19
사진 : 더스타 최수영 기자, star@chosun.com

사진 : 더스타 최수영 기자, star@chosun.com


“기획사, ‘해품달’ 오디션 때도 만발의 준비를 해갔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데미안 라이스, 좋아하는 축구팀은 영국의 에버튼”


“막상 종영할 때가 다가오니 너무 아쉬웠어요. 제 역할을 떠올리며 많이 보고 욕심내려 노력했는데 첫 연기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겠죠?”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제운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이원근은 연기 욕심이 많은 신인배우다. 시청률 20%를 가뿐히 넘긴 화제작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를 향한 관심이 지속되도록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죠”라며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놓는다.


많아야 세네 마디. 누리꾼들은 “대사를 늘려달라” “분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정도다. 이에 출연분량이 적어 섭섭하겠다는 말을 했더니 “오히려 다행이다. 지금은 대사 외에 다른 부분을 좀 더 준비해서 보여 드리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연기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나 보다.


모델 활동을 할 당시에도 연극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다. 연극을 보고 나서 ‘너무 욕심난다.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연기를 해보니 ‘이게 내 길이구나!’ 싶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만난 연극 <갈매기>라는 작품은 작가의 심리를 따라 공부하고 표현해보니 느껴지는 게 참 많았던 작품이었다. 그때의 경험은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이병헌, 한채영, 한효주, 고수 등 톱스타들이 소속되어 있는 대형기획사인 BH엔터테인먼트에 미팅을 보러 갔을 때에도 만발의 준비를 했다. “무턱대고 미팅 간 게 아니라 대표님 인터뷰를 직접 찾아보고 ‘우리 회사 어떻게 생각해?’라고 하면 그대로 읊으려고 했어요.(웃음) <해를 품은 달> 오디션을 보기 전에도 감독님 성향, 전 작품, 출연배우 등 세세하게 공부해 갔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전 작품에서 이런 게 좋았어요’라고 하면 감독님이 머리를 긁적이며 으쓱해 하시던데요?”


조선 최고의 검객 운의 캐릭터를 구상하며 고민도 많았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감독을 졸졸 쫓아다니며 묻고 또 물었다. “혼자 하려다 막막해지면 감독님을 따라다니면서 ‘이건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러면 감독님은 ‘그것도 좋지만 이렇게도 해보자’면서 이끌어주셨죠. 감독님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낸 것 같아요.”


첫술에 배부르랴. 처음 하는 연기를 보고 있자니 손발이 오글거렸다. “제 목소리가 저음인데 더 낮게 하려니 안에서 소리가 웅얼웅얼 거리는 것 같아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죠. 또, 운동신경이 없어 액션스쿨에서 무술을 배울 땐 너무 힘들었어요. 촬영장에서나 액션스튜디오에서나 ‘허당’으로 불릴 정도였다니까요. 정말 창피해요.”


현장에서 두 살 형인 임시완(허염 역)의 배려로 동료 배우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는 “시완이 형이 부산사람이라 마음이 따뜻해요. 제가 혼자 머뭇거리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서 ‘지희야~’ ‘진구야~’ 이러면서 아역들에게 저를 소개해줘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라며 고마워했다. 또, 좋아하는 아이돌 음악을 물을 때도 1초의 망설임 없이 “제국의 아이들 노래를 요즘 자주 듣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인터뷰 질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축구팀 에버튼’에 관한 것이었다. “음악 질문 좋다”며 데미안 라이스의 잔잔하면서도 슬픈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했다. 그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콜드 워터’. 데미안 라이스 외에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너무 많아 얘기하자면 끝도 없다고.


미투데이에 영국 축구팀인 에버튼이 대런 깁슨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다는 글을 봤다고 했더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구단이 실력이 출중한 선수를 영입했다는 게 아주 좋았어요. 감독이 선수의 특성 능력을 잘 파악하는 것 같아요…” 듣고 있던 PD가 “그럼 축구게임을 할 때도 에버튼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맞아요! 에버튼이에요”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다.


2012년 첫 출발을 <해를 품은 달>로 기분 좋게 시작했으니 다음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끝으로 긴장도 풀 겸 새해에 직접 찾아가 인사 드리고 싶은 선배는 누구냐고 물었다. “바쁜 활동 중에도 저를 좋은 인상으로 기억해주신 이병헌 선배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먼훗날 같은 작품에서 만나뵐 수 있겠죠?”


색다른 스타 이야기 ‘더스타’(www.the-star.co.kr)에서는 본 기사 하단에 인터뷰를 본 소감을 남긴 독자 중 한 명을 선정해 이원근의 메시지가 담긴 친필사인 폴라로이드 사진을 증정한다. 기간은 25일까지, 발표는 27일.(더스타 이벤트 게시판 참고)


글 글 : 장은경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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