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스타 최수영 기자 star@chosun.com
"지웅과 홍실의 알콩달콩 로맨스, 가장 기억에 남아"-한예슬
"영화 보고나니 훈훈한 배우들 망가트린 것 같아 미안했다"-김정환 감독
돈 모으기에만 혈안이 오른 짠순이와 돈을 벌기는 커녕 쓰는데만 자신 있는 청년백수는 과연 사랑에 골인할 수 있을까. 보기만 해도 안구정화가 되는 대한민국 대표 선남선녀 커플 송중기-한예슬이 최강 비주얼을 과감히 포기하고 88만원 세대를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1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 제작보고회에 주연배우 한예슬, 송중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는 단돈 50원이 없어 연애도 못하는 마성의 청년백수 천지웅(송중기)과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한예슬)의 생활밀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
한예슬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홍실이 지웅을 만나 알콩달콩 다투면서 사랑을 싹 틔우는 장면"을 꼽았다. 영화 속 홍실은 지웅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지웅은 홍실을 만나 돈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깨닫게 되며 둘 사이는 그렇게 좁아져간다.
이 영화에서 지웅과 홍실의 로맨스 만큼 눈길을 끌었던 건 비주얼 톱인 두 배우가 서스럼없이 망가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촬영할 때는 배우들과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다보니 망가졌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선남선녀를 제대로 망가트린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귀공자 이미지가 강했던 송중기는 "엄친아, 귀공자 수식어를 늘 깨고 싶었지만 막상 깨려니 무서웠다"고 고백하나 싶더니 이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면서 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만족한다면 그 도전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었다"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민망한 장면보다 민망하지 않았던 장면을 찾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입을 연 송중기는 "이상하게 연기 욕심이 민망한 장면에서 많이 발휘됐다. 특히, 엉덩이골이 나오는 장면은 분장팀에서 파우더를 발라준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며 유쾌했던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한편, '대세 배우' 송중기의 첫 주연작이자 '로코퀸' 한예슬의 4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는 오는 11월 10일 전격 개봉된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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