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2TV '제빵왕김탁구' 캡쳐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문제의 팔찌가 등장, 종반부 스토리에 회오리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주 방송된 24회에서 마준(주원)은 유경(유진)에게 14년 전 할머니(정혜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의 증거인 금팔찌를 건네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만일 유경이 그 팔찌를 차고 가족 모임에 나타난다면 인숙(전인화)은 경악하며 혼절할 것이 틀림없을 터. 마준은 유경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에게 극약처방으로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사건현장에 남겨진 팔찌가 이제 유경의 팔목에 채워짐에 따라 격동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러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을 그 팔찌가 시한폭탄의 뇌관이 되어 터질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연을 모르는 유경에게 팔찌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준의 마음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는 정표이며 흔히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넘겨주는 가락지처럼 인숙의 뒤를 이어 거성가의 안방마님이 된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유경이 마준과의 결혼에 가장 큰 장애였던 인숙을 물리치고 거성가로 들어간다면 ‘비밀의 팔찌’는 성공의 문을 열어주는 ‘운명의 열쇠’가 되는 셈이다.
또한 24회에서는 유난히 ‘손’을 클로즈업한 장면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제빵 관련 드라마로서 평소에도 반죽하는 손동작이 많지만 이 날은 의미가 조금 달랐다.
스승이 남긴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오열하던 마준의 손, 지난 세월의 고초를 말해주듯 초점을 맞추지 못해 와인잔을 헛잡는 미순(전미선)의 손, 뇌출혈로 경련을 일으킨 구회장(전광렬)의 손, 구회장의 ‘유언’을 넘겨주던 고문변호사의 손, 진구와 한실장의 모종의 거래를 암시하는 악수 장면 등 하나 하나를 뜯어보면 사건과 연관된 키워드를 추측할 수 있다. 중요한 스토리 전개가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연출로 추리 기법처럼 긴장감을 더해줬다는 평이다.
이 같은 장면 연출에 대해 유진은 “출연배우인 내가 봐도 우리 드라마는 너무 재미있다”며 “촬영장에서는 각각의 장면을 따로따로 찍느라고 잘 몰랐는데 방송으로 모니터해보면 작가와 연출자의 깊은 의도에 감탄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일 방송될 25회에서는 유경의 손이 또 한번의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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