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잘 하는 남자 신성록, '전 가끔 뜨거워져요'(인터뷰)
기사입력 : 2010.08.19 오전 10:57
사진 : 엘르온라인 제공

사진 : 엘르온라인 제공


『가끔 뜨거워질 때가 있어요.
술에 취했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생각났다던지,                    
그러면서 뭔가 뜨거워지는 게 있어요.
남자들끼리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


E.O 첫인사가  인상적이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 신성록입니다.’


성록 :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대한민국의 뮤지컬 배우니까요. 처음에는 유행처럼 번지던 아이돌 인사말처럼 좀 재미 있으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까 입버릇처럼 되어 버렸어요. 드라마 현장이나 드라마 관련 인터뷰를 제외한 어떤 곳에서든 저를 소개할 때는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E.O 최근 2인극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 출연 중이다. 오직 2명의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의 의존도가 강한 작품 아닌가.


성록 : 2인극은 처음이지만 불편하거나 어렵진 않았어요. 물론 처음 극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옆에 있는 배우고 1:1로 대사를 주고 받다 보면 에너지가 끊기지 않고 계속 연결되니까 더 편한 것 같아요.


E.O 극 중 등장하는 앨빈과 토마스, 두 남자의 30년간 지속된 우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신성록의 추억들이 궁금해졌다.


성록 : 토마스처럼 나이가 들면서 어렸을 때 친구들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해도 생각이 안 나요. 누가 있었는지.


E.O  그래도 어린 시절 추억 하나 쯤은 갖고 있지 않나.


성록 : 추억이라기 보다, 제가 약간 오덕후 같은 기질이 있어서 아침 8시쯤에 농구를 시작해서 12시간 동안 농구를 한적이 있어요. 그것도 혼자 운동장에 땡볕에서. 운동장에 저 혼자 있었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E.O 성록씨가 연기하는 토마스는 절친이었던 앨빈을 잊으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을 향해서만 전진한다. 성록씨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성록 : 그렇죠. 이쪽 생활을 6~7년 정도 하다 보니까 친했던 친구들도 같은 직업 군에 있지 않으니까 연락을 뜸하게 되고, 저도 이 직업에만 집중하게 되니까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도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까 점점 멀어지는 거죠.



『30대 이전에 여러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도 뮤지컬도 경험을 많이 하면
나중에 관객들에게 제 연기에 대한‘믿음’을
줄 수 있는 자산이 되지 않을까요.』


E.O 드라마 <이웃집 웬수> 재미있게 보고 있다. 아줌마 팬들이 급증했다고?
성록 :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좋아해주신다는 거예요. 감사하죠. 제 캐릭터를 귀여워 해주고 좋아해 주니까 연기하는 배우는 힘이 나죠.


E.O ‘건희’ 라는 캐릭터가 호감형이라서 더 끌리는 것 같다. 이김에 굳히기로 들어가자. 실제로 요리 잘 하나?


성록 : 드라마 하면서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두부 파스타, 연어 스테이크 이정도 요리하는데 소스 만드는 재미에 빠졌어요. 촬영 덕분에 요리 잘하는 남자로 거듭나겠는데요.


E.O 건희는 ‘사랑’과 ‘결혼’ 앞에 혼란을 겪고 있는데. 성록씨는 어떤가?


성록 :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편안함인데 결혼하면 더 편안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모르겠어요. 결혼은 아직. 사실 결혼은 일찍 하고 싶은데 저 혼자 생각만 갖고 있다고 할 순 없는 거잖아요. 일도 중요하고, 여자친구도 있어야 하고요. 어째든 결혼은 일찍 하고 싶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O  결혼 얘기가 나온 김에 연애할 때 나쁜 남자 스타일? 아니면 배려심 깊은 착한 남자 스타일?


성록 : 두 가지가 공존하는 스타일. (웃음)


E.O 평소 본인의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솔직한 편인가?


성록 : 평소에 밝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순수함의 밝음이 아니고 조증으로 보면 되요.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사실 감추지 않으려고 해요. 어떤 일 때문에 예민해질 때도 있지만 속에 있는 것들 것 잘 얘기하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E.O 복잡 미묘한 많은 감정들이 충돌하는 스물 아홉이다. 서른을 앞둔 신성록의 자세?


성록 : 아직 뭔가 아쉬워요. 좀 더 해내야 할 것 같아요. 나랑 딱 맞는 옷을 입고 싶은, 저를 각인시켜주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출세라기 보다는 아직도 갈증 같은 게 남아있어요. 이제 곧 핑계거리 없는 서른이잖아요. 서른부터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배우 신성록'의 심층 인터뷰는 엘르온라인(www.elle.co.kr)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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