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윤계상, 인간미 넘치는 남성연기 '호평'
기사입력 : 2010.08.13 오전 10:52
사진 : MBC '로드넘버원' 캡쳐

사진 : MBC '로드넘버원' 캡쳐


배우 윤계상의 굳은 신념과 전우를 향한 믿음이 빛났다. 연인을 잃은 슬픔과 시대가 낳은 비극에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전우 소지섭을 끌어안은 것. “당신을 끝까지 믿겠다”며 무뚝뚝하고 투박한 군인정신 속에 내재된 지극히 인간적인 눈물을 삼켰고 그를 보듬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극 ‘로드 넘버원’(연출 이장수, 김진민, 극본 한지훈) 16회분에서 신태호 중위로 열연중인 윤계상은 이장우(소지섭)의 변해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호는 장우가 소대장으로서의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부대원들 앞에서는 그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지만, “자살행위를 명령하는 중대장이라면 멀쩡한 상태는 아니다”, “수연은 죽었다. 수연을 떠나보내기 싫은건 중대장님 혼자뿐만이 아니다. 나도 당신처럼 미친척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지 않느냐”는 일침을 놓는다.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터에서 장우가 중대원을 이끄는 중대장임을 각인시켜주기 위함이었다.


중공군 기습 공격 작전에 성공한 뒤 장우를 바라보며 읊어내려간 태호의 독백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번 작전이 우연한 성공일지라도 난 이것이 이장우 당신을 믿은 결실이라고 또 한 번 믿어. 당신이 이중대를 무사히 이끌고 구원하리란 것도”라는 독백은 장우에게 고스란히 맘과 맘을 통해 전해지고, 장우는 광기어린 눈빛을 거둔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장우는 수연(김하늘)의 그림을 바라보며 가슴 깊이 맺힌 눈물과 울분을 토해낸다. 자신 때문에 수연이 죽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 태호는 그런 장우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자책하지 말아라. 당신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수연이를 제발 보내줘라”라며 그를 끌어안는다.


시청자들은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정신을 놓지 않고 제역할을 다하려는 윤계상의 모습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장우가 시대의 비극과 수연을 잃은 슬픔을 온몸으로 아파하며 변해가는 모습도 안타깝지만, 이런 감정을 속으로 삭혀내는 태호의 모습은 더더욱 슬프다”, “오늘 방송은 태호의 무뚝뚝한 군인 정신 속에 내재된 따뜻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한 시간이었다”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뜨거운 우정을 그린 휴먼멜로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윤계상을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로 안착해가고 있다.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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