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담비, “변신에 목말라 하던 나, 현재 진행 중”
기사입력 : 2010.07.29 오후 12:56
사진 : 손담비,

사진 : 손담비, "보다 밝고 통통튀는 음악을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내가 퀸(queen)? 내 노래 듣는 모두가 퀸!”
“단순한 발라드 싫어 美 댄스 스쿨서 소통 배워”

“가수 손담비? 연기자 손담비?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


“여기에요, 저!...”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손담비. 무대에서의 ‘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화장기 없고, 수수한 캐주얼 차림의 웃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는 데에는 예상외로 시간이 걸렸다.


“이번 앨범 컨셉이 퀸이던데, 본인 스스로가 (가요계의) 퀸이라는 건지...”
“아, 제가요?(웃음) 다들 오해하시는데, 사실 퀸은 제가 아니라 대중들이에요. 이번 타이틀곡 가사 중간에 아틸리싸이(내면에 감추어진 자아를 찾아 당당하고 멋진 존재(queen)가 되라’)라는 뜻처럼, 제 곡을 듣고 있는 모두가 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데뷔 곡 <Cry Eye>부터 공전의 히트곡 <미쳤어>까지 2년여 동안 앞만 보며 쉴새 없이 달려왔다던 손담비는 이후 자신의 음악적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컴백 시기가 예정보다 늦추어지는 6월까지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똑 같은 걸 다시 할 수가 없었어요. 많이 바꾸고 싶었던 욕망이 늘 따라다녔고, 그러면서 부담감은 절정에 이르렀죠.”


사실, 그 동안 대중들에게 소개되어왔던 그녀의 노래는 다소 어두운 면이 많았다. 강한 비트의 역동적인 춤 동작으로 섹시하게 그려진 그녀를 두고 대중들은 ‘포스트 이효리’라고 명명했고,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그녀의 연습생시절 댄스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핫이슈로 다시 떠오르면서 ‘변신’이란 단어에 더욱 목말라 했던 손담비다.


“컴백 무대에서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죠. 이게 대체 무슨 노래야? 또, 무슨 장르야? 하고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많이 들을수록 기억에 남는 노래로 점차 바뀌게 되면서 저도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죠.” 이어 “제 목소리가 변했나요?(웃음) 데뷔시절부터 중저음이었던 현재의 이 목소리로 이번 곡 ‘퀸’을 부르면서 하이 톤으로 바꾸니 당연히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게다가 댄스가수가 보컬에만 신경 쓴다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안무도 그렇고, 2시간이나 걸리는 헤어나 의상 등등…”


사진 : 손담비

사진 : 손담비 "내게 딱 어울리는 옷? 그게 가수든 연기든 다 해보고 싶어요."


도중에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 1년 3개월이라는 공백기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기에... 컴백 준비를 하면서 손담비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미국으로 건너가 댄스 스쿨에 입학, 나름 혹독한(?) 훈련을 받았던 것.


“(현지에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죠. 개인레슨을 받으려고 갔었던 게 아니었어요. 댄스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만난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말이 아닌 몸짓으로의 소통을요.”


그래서 컴백 전 자신의 담당 안무가와 함께 출연했었던 발라드곡 ‘캔유씨(Can’t U See)’를 통해 그곳에서 배웠던 소통의 표현을 절제된 안무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앨범 녹음 당시, 발라드 곡을 부른다고 했을 때에도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무를 넣게 됐어요. 우스개 소리지만, 안무가 선생님이 워낙 키가 작아서 저와 춤을 출 때면 꼭 킬힐(!)을 신고 했었던 재미난 추억들도 함께 했었죠.”


‘지독한 연습벌레’ 손담비라는 말을 지금까지도 고집하고 있다는 그녀지만, 가창력 논란은 그녀도 피할 수는 없었다. “부족한 걸 알기에, 더욱 열심히 하려고요. 제가 좀 욕심이 많은가 봐요. 가수도 그렇지만 연기 욕심도 나는 게 한가지만 잘해서 먹고 사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수 활동 외에 그녀가 도전한 첫 연기 데뷔작 <드림>은 가수라는 선입견을 과감히 내친 성공적인 데뷔작이었다. “연기자의 꿈과 도전, 늘 잊지 않고 있죠. 현재에도 몇몇 섭외가 들어오는데, 최근엔 왕비 역할도 들어왔었던 적이 있어 제 옷으로 맞을까 하는 고민도 해봤어요.”


손담비는 작품 속 캐릭터를 ‘옷’이라고 표현했다. 자기에게 딱 어울리는 옷을 입기가 쉽지 않다던 그녀는 언제든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이라면 주저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게 맞는 옷이라면… <아이리스>의 김소연씨?(웃음) 또, <아테나>라는 작품 속 이지아씨 캐릭터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이범수 선배님과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서 솔로가수로서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해 물었다. “솔로시장이 너무 어렵죠. 같은 시기에 활동하고 있는 나르샤 언니나, 앞으로 컴백할 보아씨 등등 있을 뿐이고... 허나 같은 소속사 애프터스쿨을 보면, 아이돌 그룹이 그리 어렵게 생각되지는 않아요. 단지 솔로활동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조금 외로움을 탈 뿐이랍니다, 하하!”


무대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선 그녀의 밝고 당당한 미소가 예뻤다.  


(사진=플레디스 제공)

사진 : 헤어만 2시간이나 걸리는 '퀸' 복장을 할 수 없었다던 손담비는 사진촬영 대신 정성스레 담긴 싸인을 선물했다.

사진 : 헤어만 2시간이나 걸리는 '퀸' 복장을 할 수 없었다던 손담비는 사진촬영 대신 정성스레 담긴 싸인을 선물했다.


<담비's 보너스 인터뷰>


Q. 최근 관심사는?


자전거 타기. 얼마 전 구입한 자전거로 시간 날 때마다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


Q. 추천여행지는?


컴백 전 화보 촬영 차 하와이에 방문, 습한 기온이 전혀 느끼지 않는 뽀송뽀송한 날씨가 너무 좋다.


Q. 자신이 좋아하는 여름 시즌 남성스타일은?


꾸미지 않은 듯한 체크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 끝단을 살짝 접어올리고 깔끔한 단화를 신은 모습이 좋다.


글 성진희 PD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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