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인터뷰] 쥬니, ‘탑과의 로맨스 꿈꾸다 안티 카페 3개 늘어’
기사입력 : 2009.12.17 오후 8:57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아이리스> NSS본부 천재해커 역할 톡톡히 해낸 미정역의 ‘쥬니’
극중 ‘빅’(탑)과의 애정전선, 처절한(?) 죽음으로 끝나 뭇내 아쉬워

아름다움을 꿈꾸는 여배우? 난 ‘색조’ 보단 ‘기초’!


<베토벤 바이러스>의 ‘하이든’을 기억하는 가? 그저 철없고 순진한 날라리역으로 시청자들의 무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쥬니’가 <아이리스>에서는 NSS요원이자 천재 해커역인 ‘양미정’으로 분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사했다. ‘아이리스’ 20부의 마지막 방영 날인 17일 오늘,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쥬니를 만났다.


드라마 종영 소감이 어떤가?


“많이 아쉬워요. 계속 (방영) 했으면 좋았을 걸… 이번 드라마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쥬니의 이러한 인기는 각종 포털 검색어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쥬니 죽음’ , ‘쥬니 탑’ , ‘쥬니 심장이 없어’ 등… 얼마 전엔 극중 그룹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한 층 녹이기도 했다.


“작가님이 <심장이 없어>라는 노랠 추천했어요. 그 노래 가사가 당시의 승희(김태희 분)의 감정과 잘 통할 듯 하다고 해서 제가 총대(?)를 매게 된 거죠.(웃음) 촬영하느라 연습량이 너무 부족해서 촬영장을 오고 가는 차량에서 틈나는 대로 연습했어요. 지금에서야 고백하는 데… 그 장면을 찍을 당시 소주를 2잔 정도 마셨거든요. MT 장면이라 술 마시는 통에 술기운을 적절히 이용한 거에요, 하핫!”


쥬니의 평균 주량을 물으니 그저 적당히(?) 마실 정도라고. 이어 극중 ‘양미정’(쥬니 분)의 죽음이 방영된 이후, 본인 스스로 그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에 관해서는,


“미정이가 죽는 장면…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촬영 전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어서 감독님이 옆에서 장난쳐 주셨어요. 촬영 후 극의 흐름 상 미정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나름 영광의 죽음이었더라구요. 비록 목을 휙! 꺾는 건 정말 아니었지만서도…(웃음)”



그렇다면, 극중 상대역인 ‘빅’의 탑과 죽음 장면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사전에 액션 리허설을 충분히 했죠, 안전하게! 연습하는 데 자꾸 제 목에서 두둑 소리가 크게 나서 창피했었는데, 나름 극복하느라 ‘신경 쓰지 말고 꺾어 달라’고 빅에게 주문하던 통에 촬영장 분위기가 일순간 웃음바다가 된 거에요, 후훗!”


덧붙여 그 장면을 다시 회상하노라면, 쥬니는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다 뽀뽀나 키스와 같은 멋진 로맨스를 잠시 꿈꿨지만 그 꿈을 과감히 져버린 장면이라 “기분이 안 좋았다!”고 심술(?) 굳게 하소연한다.


‘빅’ 역을 맡은 탑은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도 통하는 데… 함께 촬영하면서 혹 안티가 두렵지는 않았나?


“벌써 안티 카페가 3개 정도 생겼죠! 그 분들을 욕할 수가 없는 이유는 승현(탑의 본명)씨의 대한 지극한 사랑을 나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웃음)”


‘아이리스’의 주인공이자, 글로벌 스타로 입지를 굳힌 ‘이병헌’씨는 현장에서 잘 챙겨주던가? (참고로 이병헌과 쥬니는 현재 같은 소속사다)


“병헌 오빠요? 아니 사장님? 호호~ 항상 소속사 사무실에서나 촬영장에서나 늘 한결같아요. 특히 촬영장에서는 몰입도가 대단해서 포스가 정말 강했어요. 촬영 중간엔 틈틈이 저와 장난을 주고 받을 정도로 재미난 분이기도 하구요.”


극중 NSS요원이자 해커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 것이 있나?


“하핫! 전문가 수준은 당연히 못되죠. 인터넷 서핑은 정말 좋아해요. 기계치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컴퓨터 수리나 조립 등은 혼자서도 잘 하거든요? 그게 드라마에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었지만…”


이번 드라마로 인해 본인 스스로의 이미지를 많이 알렸는데… 그렇다면 연말 시상식에 기대해도 될까?


“아직까지 상 욕심은 생기지 않더라구요.(웃음) 작품수도 그렇고…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로 신인상 후보에까지 올라 깜짝 놀랐어요. 그저 제 프로필이 시상식 화면에 걸린 것만 해도…휴~”


‘아름다운 여배우’를 꿈꾸지는 않나? 개성파 연기자로서 다소 아쉽거나 하는…


“주변에 예쁜 여배우들을 보면 그저 부러워요. 정말 이런게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들구요. 평소 외모에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닌데, 피부에는 굉장히 민감한 편이에요. 어릴적부터 마사지 팩 바르는 습관 등등 관심이 많았었죠. 색조의 화려함 보다는 무엇보다 기초! 그게 제 욕심이랍니다, 하하!”


쥬니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곧 자신의 마음 속에 피어나는 ‘한결같음’ 이란다. 멋진 여성으로서의 역할이든, 철없이 뛰노는 왈가닥 역할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10년 후의 쥬니의 모습도 바로 그런 것일 거라고.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요… 제겐 정말 과분했어요. 앞으로도 그런 작품들 꼭 다시 만나는 게 제 2010년 소망 한가지랍니다. 이번 겨울, ‘아이리스’로 마무리하게 되 너무나 감사했구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질타 달게 받을 각오 되어 있으니… 저 쥬니!!! 잊지 말고 늘 기억해 주세요~ 호호!”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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