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촬영 중 만난 배우 '신세경'
"귀엽고 깜찍한 표정 짓는 게 가장 힘들어"
"억척 신세경, 잡초 신세경이라고 불러 주세요~"
MBC 일산 드림센터 1층. 배우 신세경을 만나기 위해 세팅된 로비 한 구석 작은 오픈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영화 시사회나 각종 공식적인 행사에서의 신세경의 모습이란 그저 부끄러움 잘 타는 신예 배우로만 인식해왔던 기억이 순간 사라질 정도다. 방송국 세트장에서 땀흘리며 촬영한 모습 그대로인데다가 아무런 꾸밈조차 없었던, 진정 신예 배우라고 하기엔 어여쁜 티 하나도 안나는 그저 20살 대학생의 모습 그대로다.
"이제 막 촬영을 하고 내려왔어요. 오늘부터 첫 시트콤 촬영을 시작했죠. 인터뷰 준비를 많이 못해서 어쩌죠? 화장도 안했는데...(웃음)"
사전에 준비한 질문지를 하나 하나 유심히 보는 듯 하더니, 필요없겠다는 식의 제스쳐를 취하며 바로 인터뷰에 임한 신세경의 모습에서 요즘 보기 드문 당찬 인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다.
신세경은 최근 대하사극 <선덕여왕>서 어린 천명공주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영화 <오감도>에서는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선덕여왕요? 음... 데뷔 이래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었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사극이라는 장르가 예상외로 많이 힘들었어요.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병행하며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좀처럼 쉽진 않았어요"
신세경은 데뷔 이래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이번엔 시트콤이란 장르로 또 한번 캐릭터 변신에 임한다.
"사실, 지금보다 많이 어릴 적에 <선덕여왕>이라는 작품을 접했어요. 극중 캐릭터가 항상 진지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번 시트콤을 통해 진정 내 나이 또래의 연기를 하게 된거에요. 그야말로 밝고 경쾌하죠. 히트메이커인 김병욱 PD님의 연출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대본을 보자마자 매력있는 캐릭터에 이끌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어요, 하하!"
사진 : 생애 첫 시트콤 연기로 억척 캐릭터 '세경'역 맡은 '신세경'
신세경이 맡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캐릭터는 본인 이름 그대로다. 앞서 만난 신세경의 모습처럼 끊임없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향하는 여타 여배우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꼬질꼬질' 하단다.
"너무 예쁘게 보이는 강박관념이 없어서 좋아요. 그래서인지 첫 촬영인데도 마음이 무지 편하거든요. 여타 준비할 시간도, 소품도 필요없고... 단지 여자로서 예쁜 캐릭터 아닌 그 상황을 넘어선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너무 잘 된거 있죠?"
배우 신세경 하면 김소은과 이연희가 문득 떠오르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이미지가 너무나 닮았다. 게다가 같은 학교, 학과 출신 선후배 관계라 평소 어떻게 지냈는지도 물었다.
"두분 다 선배에요. 저랑 닮았다니... 과분한 칭찬이죠. 무엇보다 선배는 왕이에요. (김소은, 이연희) 미인들이시고, 매력도 넘치시고..." 그녀 성격이 워낙 털털해 막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어도 알고보면 선배에 대한 예우는 확실했다.
또, 이번 시트콤을 통해 신세경은 어린 동생 서신애(12)를 얻었다. 서신애는 MBC 아역상 등을 수상한 베테랑이다.
"항상 밝아서 좋아요. 마치 뛰어다니는 야생마와 같은 귀여운 동생이죠. 어린 나이에 맞지 않게 식성도 다양해요. 특히 아구찜을 좋아하더라구요, 후훗!"
향후 시트콤 이후 도전 장르는 영화라고 했다. 최근 왕가위 감독의 1995년작 영화 <타락천사>를 수 없이 돌려보고 있다던 영화광 신세경은 "때론 죄수인 여자가 아름다워 보이는 그런 역할 있잖아요. 그 속에서 피어나는 고통과 난폭함, 포악함 등등 그 상황을 넘어선 캐릭터를 연출해 보고 싶어요"라고.
일을 하면 할수록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적어 '만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던 신세경은 한 가지 연기에 대해서만 평가받고 싶지 않다면서 다시 세트장으로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 신세경의 더스타 인터뷰는 케이블 채널 <비즈니스앤>에서도 방송됩니다.
4일 (금) PM 8:50, PM 11:50, AM 01:20
5일 (토) AM 06:50, AM 08:50, AM 10:50, AM 12:50
글 더스타 이영화 PD / movieb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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