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15일 오전, 여의도 공원서 '백종민'을 만나다. / 더스타 thestar@chosun.com
“지금 내 머리요? 흑채 아시죠? 노란 머리에요”
부산서 촬영이 한창인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감독 : 김상진)에 캐스팅된 백종민은 자신의 머리스타일이 혹시나 불량하게 보일까 인터뷰 시작부터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체크하며 조심스레 농담을 건넨다.
“이번 영화에서 전 ‘짱돌’역을 맡아 주유소를 습격하는 리더 역을 맡았어요. 데뷔 시절부터 주로 맡은 역할이 조직폭력배 혹은 미치광이 등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장르도 코미디라 밝고 쾌활함을 보여주는 고교생 역을 맡게 되 나름 기뻐요”
드라마 장르에 있어 역사극 또는 시대극의 묘미는 바로 주인공들의 어린 아역시절 빛나는 연기다. 대하사극 <선덕여왕>서 ‘진평왕 아역’을 맡았던 백종민 또한 방영 당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고현정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그 덕분에 시청률도 자극하게 됐고, 무엇보다 제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라니… 아직 인기까지는 실감하진 못하지만 역시 기분이 좋은 건 숨길 수 가 없네요, 후훗!”
백종민의 고향은 강원도 춘천. 무작정 연기가 좋아서 서울로 상경했지만 그저 TV 브라운관을 통해 잠시나마 자신의 모습을 비추기만을 간절히 원해 시작한 연기자의 인생이 이제 막 꽃피우게 됐다.
“촬영하면서 막상 방송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는 반성도 많이 했어요. 그 후로, 연기를 잘해야 하겠구나 하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온 거죠. 지금은 제 연기에 대한 책임감도 더 커져서 그런지 작은 일에도 쉽게 넘어가지 못하겠어요”
그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를 꼽자면 솔직히 신인 연기자라고 치부되긴 어렵다. 19세 때 학생복 광고를 시작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 그는 앞서 말한 영화 <주유소2>도 그렇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故장자연과 함께 한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감독 : 정승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아직 나이는 젊은 데 다들 잘하는 컴퓨터 하곤 거리가 좀 멀어요. 사진 찍는 거요? 그저 즐길 뿐이죠. 워낙 기계 치라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챙겨주지 않으면 그 동안 활동했던 추억들도 간직하지 못했을 거에요. 미니 홈피는 그나마 쉽게 다룰 수 있어 자주 즐기고 있죠”
연기 외엔 특별 나게 잘하는 건 없다고 했지만 노래 하난 수준급. 이날 인터뷰 후에도 그는 연기 외 에 다른 재능을 보여줄 KBS ‘스타골든벨’ 녹화 현장으로 향한다.
첫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앞둔 긴장감 역력한 백종민의 얼굴을 통해 그가 걱정하는 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더라. 끊임없는 열정 속에 피어 오르는 ‘욕심’이 그를 늘 괴롭히게 될 게다.
글 더스타 이영화 PD / movieb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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