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첫 단독콘서트 개최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에프엑스(f(x))가 2009년 데뷔 이래, 6년 만에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그간 에프엑스의 콘서트를 기다려 온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자리인만큼, 개최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팬들의 폭발적 반응으로 공연이 1회 추가돼, 이번 에프엑스 콘서트는 총 3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에프엑스의 첫 단독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나는 "데뷔하고 정말 많은 곡들이 있었는데, 보여드리고 싶은 곡들이 많았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준비했고, 각자의 스케줄이 있음에도 1순위로 이번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콘서트 개최 소감을 전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31일은 에프엑스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다. 에프엑스 멤버들은 첫째날, 둘째날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엠버는 "7년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팬들이 저희를 기다려주셨다"며 "팬들이 야광봉을 들고 이런게 되게 자랑스러운 느낌이었다. 이번 공연은 옛날의 모습과 요즘 모습을 다 합친 공연이라고 생각해서 좋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루나 역시 팬들을 향해 감사를 보냈다. "6~7년의 시간 동안, 에프엑스를 끝까지 기다려주고 사랑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왜 가수들이 단독콘서트에서 행복해하고 열심히 하는지 알겠더라. 우리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라는 것을 느끼며 열심히 산 보람을 느꼈다.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말씀 드리고 싶다"
이번 공연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곡도 밝혔다. 엠버는 "정규 1집을 발매했을 때, 되게 어렸다. 그 곡을 다시 부르면 부끄럽고 오그라드는 기분이지만,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되게 재미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1집 활동 당시의 곡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은 미니 2집 수록곡 'Beautiful Stranger'를, 루나는 정규 1집 수록곡 'Beautiful Goodbye'와 미니 1집 수록곡 'Sorry'를 추천하며 "댄스 무대는 많이 보여드렸는데, 발라드 무대는 많이 못 불러 드렸다. 발라드를 꼭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이유를 전했다. 빅토리아는 정규 4집 수록곡 'Rude Love'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하면서 신나고, 감동 받을 것 같은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f(x)의 이번 콘서트 타이틀은 'DIMENSION 4 - Docking Station'으로, 4차원 세계에 현실 세계의 관객을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강렬한 퍼포먼스, 신비롭고 몽환적인 소녀, 제트별로의 여행 등 각 섹션에 어울리는 곡들을 하나의 메들리로 선사한다.
29~31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서 에프엑스는 데뷔곡 '라차타'를 비롯해 'NU 예삐오', '피노키오', 첫사랑니', 'Red Light', '4 Walls' 등 히트곡 무대, '미행', '드라큘라', '다이아몬드' 등 앨범 수록곡 무대까지 지난 6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들을 총망라한 34곡의 무대를 선사한다.
루나는 "2시간 30분만에, 34곡을 모두 보여준다. 여러 곡들을 메들리로 만들고, 소스로 만들어서 하나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엠버 역시 "모든 섹션을 추천하고 싶다"고.
많은 곡을 소화한만큼, 무대 위에서 실수도 있었다고. 엠버는 "정해진 자리가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의 자리를 뺐었다. 그래서 그냥 막 서서 안무를 하는데 되게 재미 있던 기억이다"라며 루나를 디스(?)했다. 루나는 "사실 이런게 콘서트의 맛이 아닐까요. 무대에서는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는데, 콘서트에서의 실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기분이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도 했다.
에프엑스는 이제 7년차 걸그룹이다. 설리가 탈퇴하는 등의 시련이 있었지만, 남은 멤버들 간 사이는 여전히 돈독하다. 오랜 기간 활동한 비결에 대해 엠버는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 얘기를 많이 하고, 개인 활동 시에는 서포트 해주고, 그런 팀이라서 오래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더 빅토리아는 "저희는 다국적 그룹에 나이도 다르다. 뭔가 다르지만, 조합이 잘 되서 서로 이해도 잘 된다"며 "뭔가를 맞출 때도, 안 맞는 듯 잘 맞는다. 오랫동안 우리끼리 잘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에프엑스는 "저희의 음악 스타일을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음악,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며 "6년만의 첫 단독콘서트로, 1분도 쉬는 틈도 없이 타이트하고 재미있는 요소 많이 준비했으니, 실수해도 예쁘고 귀엽게 봐달라"며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7년차 걸그룹의 자신감이 담긴 첫 단독콘서트에 절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서울에서 첫 단독콘서트의 포문을 연 에프엑스는 오는 2월 첫 일보 단독 투어 'f(x) the 1st concert DIMENSION 4 - Docking Station in JAPAN'에 나서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등 4개 도시에서 총 6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f(x) 에프엑스, "장수비결? 사랑하는 일 하고 있으니까" ] 영상 보러가기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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