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검사' 주상욱-김선아, "악을 경계할 수 있는 자세 가졌으면"[HD동영상]
기사입력 : 2015.05.18 오후 6:03
'복면검사' 주상욱-김선아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복면검사' 주상욱-김선아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복면을 쓴 검사, 일명 '복면검사'는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을 구원할수 있을까.


1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 제작발표회에는 출연배우 김선아, 주상욱, 엄기준, 전광렬, 황선희 등이 참석했다.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에는 '법'으로는 통제되지 않는 온갖 강력범죄들이 판치고 있다. 돈 없어서, 백 없어서 죄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억울하다고 소리쳐봐야 메아리처럼 맴돌기만 하는 서민들의 속앓이도 뒤늦게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다.


달달한 로코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기 딱 좋은 계절인 5월. KBS는 수목드라마에 '복면검사'를 편성했다. 드라마의 시작에 앞서 궁금증을 모으는 부분은 '법을 진행하는 검사는 왜 '복면'을 써야만 했을까'이다. '복면검사' 연출을 맡은 전산PD는 "현실적으로 악을 바로잡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드라마에서 카타르시스를 주려면 비현실적인 설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복면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연령층이 접할 수 있는 TV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TV를 통해 소개되는 드라마 또한 그 내용이 매우 어렵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극 초반 시청자 시선 끌기에 실패하면 중, 후반부에 새로운 시청자가 편승하기는 더더욱 어렵기에 드라마는 영화나 연극 등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드라마만의 '전개'와 '내용'을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낮에는 전형적인 출세지향적 검사로, 복면을 썼을 때는 이성보다 주먹이 앞서는 '열혈검사'로 변신하는 남부지검 검사 하대철 역의 주상욱은 "'복면검사'라는 제목만 봐서는 진지하지 않고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검사는 무겁고 진지할 것 같은 느낌인데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중간의 느낌이 될 것 같다.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복면검사'에서 기대되는 또 하나의 지점은 현실을 얼마만큼 반영했느냐다. 시청자의 아픈 현실을 함께 고민하고 어루만져줄 수 있는 작품인지, 아닌지에 따라 공감대 형성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 이에 주상욱은 "실생활에서 복면을 쓰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이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이지만 실제로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러분도 가끔 해보셨을 거다. 저는 '복면가왕'의 설정에 충분히 공감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강남경찰서 강력반 반장 유민희 역의 김선아는 "처음 대본을 보고 물음표들이 많았다. 어릴 때 슈퍼맨이 궁금했던것처럼 많은 분들이 복면을 왜 쓰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저는 지금 복면검사와 같은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힘을 보탰다.


'복면검사'의 최진원 작가는 앞서 드라마 '빅맨'(2014)과 영화 '체포왕'(2011), '미스터 소크라테스'(2005) 등을 집필했다. 최 작가의 최근작인 '빅맨' 역시 신분이 뒤바뀌는 영웅인 남자 주인공을 앞세운 작품이라는 점에서 '복면검사'와 일맥상통한다. 전산PD는 "'옳지 않은걸 보면 투명인간이 돼서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서로 했다고 작가와 얘기했었다. 제대로 된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순간적인 되갚음에 대한 방법으로 '복면'을 떠올리게 됐다. 작가가 앞으로도 '복면검사'와 같은 작품을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제작발표회를 마치려 할 무렵, 전산PD는 "아쉬운 게 있다"며 마이크를 다시 들었다. "이 드라마에는 두 가지 딜레마가 있다. 통쾌한 이야기라도 검사는 사적으로 복수해서는 안 된다. 그 부분을 어떻게 직업적인 전문성과 별개로 묘사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걱정이다. 또 하나는 결국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될 확률이 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악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일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청자에게 악에 대해 경계할 수 있는 자세를 보게 하는 것이 목표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는 주먹질은 본능, 능청은 옵션인 속물검사 하대철(주상욱 분)과 정의는 본능, 지성은 옵션인 열정 넘치는 감정수사관 유민희의 활약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로, 주상욱, 김선아, 엄기준, 황선희, 전광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0일(수)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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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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