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보는소녀 박유천 신세경 / 사진: SBS 제공
박유천과 신세경이 서로에 대한 첫인상을 언급했다.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제작발표회에는 백수찬 PD와 출연배우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가 참석했다.
이날 신세경은 "박유천과 함께 작품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저는 박유천 오빠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꼭 한 번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박유천과 함께하는 소감을 전했다.
박유천은 "기사로 캐스팅 소식을 접했는데 진심으로 반가웠고 좋았다. 실제로 만나고 더 같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무표정인데다 진부할 수 있는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역할인데 (신)세경이가 분위기를 올려줘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극중 박유천은 통각상실증을 앓는 경찰 최무각 역을 맡았다. 최무각은 맛없는 음식도 3인분은 먹어야 멈추고 후각을 잃어 현장의 악취나는 변사체 앞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또, 통증을 못 느끼며 감정이 상당히 매말라 있다.
박유천은 "맞을 때 무표정을 짓는게 어렵다. 맞으면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그걸 억제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면서 "맛을 못 느껴서 밥을 많이 먹는데 너무 많이 먹는 점도 어렵다"고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신세경은 냄새를 코로 맡을 수 없게 된 대신 눈으로 보게 된 소녀 오초림 역을 맡았다. 신세경은 박유천과 반대로 민감한 감각 때문에 약간 간지러워도 바늘에 찔린듯 깜짝 놀란다. 개그맨을 꿈꾸는 오초림은 명랑하고 활발하고 유치찬란한 성격이다.
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보는 능력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본적인 생각에 대한 틀이 없어서 어려웠다. 하지만 구체적인 표현 방법을 감독님에게 전해듣고 그대로 표현하니 오히려 편안했다"며 "냄새를 보는 굉장히 놀랍고 흥미롭고 신비로운 능력이 시청자께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초감각 소녀로, 무감각 경찰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극중 최무각, 오초림의 능력을 반대로 갖게 된다면 어떻게 쓰고 싶은지 묻자, 신세경은 "저는 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다. 평소에 격투에 관심은 없었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며 엉뚱한 답변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유천은 "제 의지와 관계없이 냄새가 다 보이는 거니까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사람들을 보면 냄새가 자연스럽게 보이니 성격도 달라질 것 같다"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2012)과 영화 '해무'(2014) 등을 통해 안정된 연기력과 틀을 깨는 연기 도전으로 호평 받고 있는 박유천(30)은 '냄새를 보는 소녀'가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어 국내외 관계자 및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박유천은 "시청자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제 연기를 좀 더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한다. 꾸며지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냄새를 보는 소녀'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인 한 여자의 이야기로, 오는 4월 1일(수)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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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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