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지성 황정음, 케미甲 커플의 재회 / 사진: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다시 만난 지성 황정음이 여전한 케미를 자랑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성, 황정음이 주연을 맡은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렸다.
'킬미 힐미'는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지성)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 오리진(황정음)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다중인격을 가진 차도현 역의 지성이 '킬미 힐미'의 중심이다.
극중 지성은 연령미상의 남자 '의문의 Z', 40대 내부조력자 '페리박', 토끼인형을 가지고 다니는 7세 '나나', 17세 불량소녀 '안요나', IQ 175 천재이자 자살지원자인 17살 '안요섭', 인격들의 리더이자 옴므파탈인 '신세기'까지 차도현 안의 서로 다른 인격들을 연기해야 한다.
이에 지성은 "7개의 인격을 표현하기 어렵지만 10년 전에 호흡을 맞췄던 김진만PD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마음을 비우고 시작할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니 어느 정도는 담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차도현, 신세기 캐릭터가 멋있고 페리박에겐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한 배우가 7개의 인격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성은 "제가 7개의 인격체 연기를 아무리 잘 소화한들 중간 정도 갈 것 같다. 그것보다 차도현이 어떤 상처를 받아 7개의 인격으로 분리되었는지에 대한 동기와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작품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어 지성은 "'킬미 힐미'의 메시지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인간의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 사랑은 결국 인간의 말과 행동에서 나온다는 것"이라며 "많은 상처를 받은 국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단박에 시선을 끄는 지성의 다중인격장애 캐릭터는 '지성 원맨쇼'를 예측케하기도 한다. 자칫 잘못하면 다른 캐릭터들은 존재조차 희미해질수 있는 상황.
지성은 "'킬미 힐미'가 저의 원맨쇼가 된다면 단순한 드라마가 될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배우들간의 호흡"이라며 "저는 오민석의 날카로운 눈빛에 기가 죽었고 박서준의 발랄함에 '역시 나이는 못 뛰어 넘는다'고 생각했다. 한 번 호흡을 맞췄던 황정음과의 재회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명확하게 방향이 선다"고 밝혔다.
황정음은 "작품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잘 될 수 없다. 이번 드라마는 잘 되면 지성의 드라마가 될 수 있다. 그 때 주인공을 밀어줘야 한다. 제가 할 몫이 있는데 더 욕심을 부리면 드라마가 망가진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지성과 '비밀'을 할 때도 좋은 대본과 배우들이 있어서 잘 된 것"이라며 "지성이 정말 잘하고 감독님도 욕심이 많아서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 누가 돋보이기 위해 하는 건 아니다"라며 지성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지성은 "황정음이 칭찬을 잘한다. '비밀'때도 기분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황정음은 "아무한테나 칭찬 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성과 황정음이 첫 호흡을 맞췄던 '비밀'은 대진운이 좋은 작품은 아니었다. 스타 작가와 화려한 캐스팅 군단을 몰고온 경쟁작과 맞불게 되면서 기대를 덜 받고 시작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작품의 흥행과 더불어 배우들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의 기대 만큼 올해 6월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지성과 10년 가까이 공개 연애를 한 황정음, 두 사람의 아내, 남자친구가 두 사람의 재회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관심을 모았다.
지성은 "황정음과 출연을 결정한 후 전화 통화를 하며 '이번에도 잘 해보자'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비밀'로 많은 사랑 받고 우리가 로코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얘기한 적 있는데 현실에서 이뤄져서 '지금이 때인가 보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지성은 "아내(이보영)가 정말 기뻐했다. 정음이랑 하면 드라마 재밌겠다, 참 좋겠다며 용기를 심어줬다. 계속 응원해주고 있다"고 아내 이보영의 반응을 전했다.
황정음은 "전 싸웠다. 연락 안한다"고 답했다. 솔직한 황정음의 대답에 취재진의 웃음이 터지자 황정음은 "진짠데 왜 웃냐"며 발끈했다. 그는 "촬영하고 바쁘고 감기 걸렸는데 김용준에게 레스토랑 예약을 부탁했는데 예약이 안돼 있어 집어치우라고 했다. 9년되면 이런가보다. 이제 헤어질 때 됐다"며 솔직함의 끝을 보여줬다.
가장 힘들 때 "너는 중요한 시기를 살고 있으니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한다"는 지성의 한 마디에 힘을 얻었다는 황정음. 이에 지성은 "그 말은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30대 초반은 내 인상의 시작이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황)정음이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하나 소중히 생각하면서 지금처럼만 하자고 얘기했다"며 "정음이는 제가 배우 생활 하면서 저와 인연이 깊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더 행복했으면 해서 다들 알고 있는 얘기를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지성과 황정음이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 '킬미 힐미'는 오는 7일(수) 밤 10시 첫 방송된다.
▶['킬미힐미' 황정음-박서준 "지성의 원맨쇼? 각자 사이즈가 있다"] 영상 보러가기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