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27일 오전, 서울 강남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이층의 악당>(감독 : 손재곤, 제작 : 이층의악당문화산업전문회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손재곤 감독과 주연배우 한석규, 김혜수가 참석했다.
영화 <이층의 악당>은 전작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관객 230만명을 동원한 손재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서스펜스 코미디물로, 각기 다른 속셈으로 점차 서로를 필요악의 존재로 만들어 가는 세입자(한석규 분)와 집주인(김혜수 분)의 꿍꿍이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감독은 "어릴적부터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랬는지 악당이라는 어감이 좋았다"며 '5글자 제목이 흥행불패다'란 속설을 굳이 염두해두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김혜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관심있게 봤다. <달콤, 살벌한 연인>도 감독님 미팅 전에 보고는 '연기를 정말 잘 해야 할텐데...', '정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여러 생각 끝에 용기내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김혜수가 이 작품에 먼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 2005년 이후, 김혜수의 작품을 즐겨 보게 되면서 팬이 됐다"면서, "꼭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감독은 또, 작품 속 두 배우의 첫 키스 장면에 대해 "한석규 선배가 조용히 다가와 (키스씬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아무리 작품 경험 많은 배우들도 그런 고민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한선배는 키스 경험이 오래 되었구나하는 생각에 '키스는 입술에 살짝, 혀를 집어 넣으세요'라고 했다"고 말해 장내 폭소를 자아냈다.
김혜수는 "평소 (한)석규 오빠는 조용하고 진지한 성격이다. 애드립을 잘 안하는 줄 알았는데, 현장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배꼽을 잡고 웃을 만큼 놀라운 애드립을 선사했다. 석규 오빠는 과거 15년 전 <닥터 봉> 촬영 당시에도 나란 인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부지런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항상 했다. 감독님 또한 작품은 굉장히 발칙하지만 평소엔 수줍움을 많이 탄다. 카리스마를 압도하는 인간미에 반했는데, 촬영하면서 항상 우선 순위는 나 보다는... 아역배우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석규는 "배우라는 타이틀로 김혜수와 처음 호흡을 맞췄고,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 또한 그와 함께 했다"며, "내가 출연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보다는 나 또한 내가 스크린에 어떻게 담기는지 늘 궁금해하며 촬영에 임한다. 독특한 유머 감각을 가진 감독님과 우리 혜수, 그리고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 할 수 있게 되서 너무 기쁘고, 좀 더 좋은 무대, 관객들에게 평생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계속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자타공인 충무로의 명배우 한석규와 김혜수의 불꽃튀는 캐릭터 열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이층의 악당>은 오는 11월 25일 개봉한다.
글 더스타 조명현 PD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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