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칸의 여왕 전도연(37)이 출산 2년여 만에 새로운 장편 영화 ‘하녀’를 들고 찾아왔다. 2008년 개봉한 영화 ‘멋진 하루’이후 육아를 위해 영화판 뒷전에 물러나 있던 전도연은 오는 5월 13일 개봉 예정인 에로틱 서스펜스 ‘하녀’로 관객과 대화한다.
영화 ‘하녀’는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를 리메이크한 작품. 상류층 젊은이 ‘훈’(이정재 분)의 집에 들어가 육체적 쾌락을 만족시키는 가정부 ‘은이’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극 중 ‘훈’의 부인인 ‘해라’(서우 분)와 미묘한 감정 대립을 펼친다.
13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영화상영관에서 열린 ‘하녀’의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뒤 촬영이 종료되기까지 가족의 힘이 컸다”며 애교 있게 복귀 소감을 전했다. 베드신, 와이어 액션 등 2개월 간의 거친 촬영을 어렵게 이겨냈다는 얘기.
전도연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노출 때문에 망설여지긴 했지만 가족의 배려가 컸다”며 “남편 역시 ‘배우 전도연’이 결혼 후에도 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응원해줬기에 그 순간들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2001년 영화 ‘눈물’을 시작으로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등 다수의 작품으로 파격적인 섹스 영상을 어필하고 있는 임상수. 이번 베드신은 어떤 묘미로 다가올까. 전도연은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베드신 상대역의 이정재는 “베드신이 잘못 촬영돼 다음날 다시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대본이 일부 수정되어 있었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민망한 대사가 적힌 대본을 보고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번 베드신은 내 스스로를 심각한 좌절에 빠지게 했을 만큼 어려웠던 작업이었다”며 “젊은 감각의 새로운 카메라 기법으로 영상을 담으려다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의 베드신을 내 스스로가 망쳤고, 결국 두 사람을 어렵게 설득해 재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하녀’를 ‘명품 막장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는 물론 막장 콘셉트의 이번 작품에 쏟아질 비평을 의식한 발언.
임 감독은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 같다. 다만 배우들의 표현력과 영상의 질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며 “전도연 윤여정 이정재와 같이 화려한 출연진과 영화를 찍어보긴 처음이다. 그만큼 야심적으로 찍었다. 일단 영화를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을 깜짝 놀래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 이승우 기자 / press0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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