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동영상]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쥬니와 함께 한 '17시간'
기사입력 : 2010.07.24 오전 11:37
사진 : 모든 촬영을 마친 쥬니가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모든 촬영을 마친 쥬니가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른 새벽 4시 10분, 쥬니와 매니저를 만나기 위해 청담동 모 헤어숍으로 출발했다. 그들을 만났을 때는 이미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후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아이리스>에 이어 쥬니에게 있어 세번째 작품인 <나는 전설이다>(극본 : 임현경, 마진원, 연출 : 김형식)는 과거 쥬니가 인디밴드로 활동했었던 경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밴드'의 이야기다.


이번 드라마 출연이 확정된 후, 현재 소속사(BH엔터테인먼트) 사장이자 배우인 이병헌씨가 선물한 깁슨 기타를 받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는 쥬니의 매니저 신정훈씨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드라마 <동이>의 한효주의 현장매니저로 활동했었다.


그는 "오늘이 첫 촬영인데, 비가 와서 촬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에요. 아직 쥬니씨와도 일을 함께 해보질 못해 서먹한 관계라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매니저 생활을 한지 1년이 채 안된 신정훈씨는 과거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꿨었고, 배우와 스포츠와의 마케팅을 접목시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며 어느 덧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을 마친 쥬니는 곧장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에 위치한 중앙재래시장을 향했다. 극 초반에 벌어지는 시장 상인들을 위한 밴드의 공연 장면을 찍기 위해서다.


결국 시장 주변에서 대기하다 우천으로 취소된 오전 촬영은 곧 홍대 부근으로 이어졌지만, 쥬니의 출연분은 아니었더라. 쥬니와 스태프들은 오후 인천 촬영일정으로 잠시 휴식을 한 상태. 4시간의 대기 끝에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발로 출발했다.



고온 습한 날씨덕에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아 보이진 않았다. 대기실로 곧장 향한 쥬니는 무대 의상으로 교체하고, 이어 헤어 & 메이크업을 다시 손질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제 촬영이네요.(웃음) 떨리는 느낌보단 설레네요. 드라마 속 연기를 위해 공연을 하게 된 건 처음이에요. 과거 인디밴드 활동 경력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는 솔직히 부담이 되네요, 후훗!"


2010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발 특별무대는 고작 2곡. 시간으로 치면 10분도 안되는 짧은 공연 시간에 NG도 리허설도 없다. 바짝 긴장한 주연배우(김정은, 쥬니, 홍지민, 장신영)들과 주변 스태프들. 막상 무대에 오르자 리더인 김정은이 무대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2곡의 촬영이 무사히 끝났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배우들과 촬영팀은 한곡 더! 를 외치며 행사 관계자들에게 김정은까지 나서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워낙 잡혀있는 스케쥴을 미룰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당한 <나는 전설이다> 팀은 서로에게 격려와 아쉬움을 보이며 이날 촬영을 마쳤다. 


쥬니의 신인시절부터 매니저 생활을 해왔던 권오현 팀장도 이 무대는 꼭 봐야한다고 뒤늦게 현장에 합류했다. 그는 "우리 배우만이 최고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무대 위에서의 연주실력과 여유로움은 다른 누구보다 최고였다"며, "이번 작품을 함께할 배우들은 물론, 현장 스태프들까지 쥬니의 열정을 높이사게 되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쥬니는 "현장에서의 치열했던 장면들, 아쉽지만 8월 2일 첫방송을 보시게 된다면 매우 만족하실거라고 자부합니다. 화이팅입니다, 하하!"


글 더스타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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