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udio.com
한국의 푸시캣 돌스? ‘애프터스쿨’ 고유의 브랜드화 앞장서
‘돌아와 나쁜 너’로 춤꾼 가희에 대한 틀, 깨고 싶었다
16살, 춤에 빠진 중학생 '가희'는 가수를 꿈꿨다. 한 번의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알고보니 좋은 기회가 아니었다. 그러다 춤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톱가수들의 메인 댄서로 오랜 시간 활약했다. 그렇게 쌓인 실력을 바탕으로 '애프터스쿨'의 멤버가 됐다.
“처음에 저희가 데뷔했을 때 '한국의 푸시캣 돌스'는 애프터스쿨이 될 거라고 자부심을 갖고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춤, 노래 등을 무대에서 더 멋지게 더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공부했죠. 그러면서 점점 발전했고... 이젠 애프터스쿨 자체 만으로도 멋지고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멤버들 가운데 유일하게 가희를 편하게 대하는 멤버는 바로 '나나'다. 나나는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고 편안하게 대하며 애교도 잘 부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가희가 바라본 멤버들의 모습은 어떨까?
“'정아'는 할머니 같아요.(웃음) 밥도 잘 챙겨 먹어야 되고, 잠도 잘 자야 되고요. 반면에 '주연'이는 초등학생 같아요. 되게 시끄럽고, 밝고, 명랑해요. '유이'는 저랑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도 오히려 기대고 싶은 듬직한 동생이에요. '베카'는 마음씨가 너무 착해서 제가 떡 하나 더 주고 싶은 동생이고, '나나'는 귀여워서 매일 데리고 다니고 싶고요. 말하다 보니 너무 많다(웃음) '리지'는 힘들 때 애교 보면서 기운 내고 싶은 동생, '레이나'는 엉뚱한 게 귀여운 엉뚱 소녀에요. 새 멤버는... 아직 미스터리에요, 후훗!”
12년간 손꼽아 기다려왔던 솔로 앨범을 건네 받고 감정에 북 받쳐 눈물을 흘렸다는 가희. 그는 싸인을 하고 글을 쓴 CD를 가장 먼저 선물한 건 소속사 대표였다고. 허나, 기대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한 첫 앨범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엇갈렸다.
“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싶었어요. 팬들이 바라는 것을 하는 게 맞지만 저한테 이런 모습이 있다,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힙합(Hip-Hop)은 언젠가 하지 않을까요?”
솔로로 처음 컴백무대에 오르던 날 '절친' 손담비가 그를 응원하기 위해 대기실을 방문했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올라온 사진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었었다.
“5~6년 전 연습생 시절부터 담비와 전 음악 취향, 성격, 운동, 옷 입는 취향까지 공통점이 정말 많았어요. 이번 앨범도 담비가 많이 좋아해줬고요. 솔로 무대를 응원하러 와 준 담비가 '언니 우리 꼭 유닛 활동 같이 하자'고 그러더라고요.(웃음)”
이처럼 손담비와의 듀엣 제안에 가희는 흔쾌히 동의했다.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그녀들은 “너랑 나랑은 정말 대박이야! 우리만한 비주얼은 없어!”라고 속삭였단다. 과도한 자신감이라고 말했지만, ‘섹시퀸’ 손담비와 가희의 만남은 애프터스쿨이 가요계에 첫 발을 내밀었던 그 순간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는 신선한 도전임에 분명하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어요. 또,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구요. 좋은 기회가 된다면 김윤석, 설경구 선배님과 함께 스크린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2011년 솔로로 화려하게 날개짓을 한 가희의 끊임없는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 글 : 장은경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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