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동영상] 홍아름 인터뷰, ‘나도 알고 보면 안방극장 아이돌!’
기사입력 : 2009.11.05 오후 6:25


“주연에서 조단역으로… 연기 욕심 없었다면 쉽게 할 수 없었을 걸요?”


늦가을 늦은 오후, 광화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남 홍아름. 얼마 전 종영한 SBS월화극 <드림>에서 주인공 ‘김범’을 짝사랑하는 소녀 팬으로 출연했던 그가 다시 부활(?)했다. 일일아침극 <다 줄거야>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캐스팅 되 방송된 지 어느 덧 22회가 훌쩍 넘었다.


“미니시리즈가 아닌, 일일극이라 일주일에 고작 하루를 쉬고 촬영에 임했어요. 솔직히 오늘 쉬는 날이었는데…(웃음)”


홍아름은 여느 배우들처럼 늘 주연 배우를 고집한 건 아니었다. “드림이요? 스포츠 에이전트를 소재로 한 장르다 보니 제 얼굴을 자주 보이기가 힘들었었죠. 극중 짝사랑했던 김범씨와의 로맨스도… 짧았지만 값진 경험이었어요.”


주연 여배우가 조단역이라니… 그것도 이제 21살을 갓 넘긴 홍아름에게는 눈에 띄지 않게 상처가 될 법 했을 텐데 말이다.


“(연기자로서)거쳐 가는 거죠. 제가 뭐 아직 뚜렷하게 잘난 것도 아닌데… 아직 신인이잖아요? 덕분에 이번엔 아침드라마 주인공이 됐거든요”


홍아름은 지현우와 호흡한 <내사랑 금지옥엽>의 철없는 ‘보리’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다 줄거야>의 ‘영희’란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제 그 역할 이후로 홍아름은 일대 변신을 꾀한다.


“억척녀? 오뚜기녀? ‘보리’로 시작해 ‘영희’로 마무리 하고 싶었어요. 이제 저도 세련된 ‘도시녀’로 변신하고 싶거든요.” 아직 극 초반이지만, 나름 계획성 있는 강한 의지 또한 엿보였다.



아침드라마는 대개 트렌디함을 쫓기 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전개해 나간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가정사를 돌보는 주부들이기에. 그래서인지 홍아름은 촬영장에서도 귀여운 막내 딸처럼 중견 선배 연기자들의 따뜻한 애정 공세에 행복감을 느낀단다.


“한 번은 김미경 선생님이 제 머릴 돌려 치는 장면을 찍는데, 딱! 하는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랬었죠. 소리가 너무 컸어요, 하핫! 그 후 서로 얼굴을 맞대며 계속 웃음보가 터져 집중이 잘 안 될 정도였어요.”


홍아름 그가 최근 본 영화가 <내사랑 내곁에>. 보면서 내내 가슴 아팠던 장면이 지금까지도 떠오른다던 그녀의 감성 어린 눈망울을 보노라면, 슬픈 멜로 연기의 여주인공도 제법 어울릴 만 하다.


“멜로도 좋구요,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 역할처럼 중성적인 캐릭터도 맡고 싶어요. 여러색을 가진 여배우, 트랜드를 몰고 다닐 수 있는 주체가 되고 싶은 게 제 소망이자 목표랍니다!”


인터뷰 막바지 무렵, 홍아름은 과거 연기자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티아라’의 막내 ‘지연’과 비스트의 멤버 ‘준용’과 함께 패션 몰 전속 모델이었다고 귀띔했다. 그 나이가 오래 된 것도 아닌, 불과 2년 전 어느 이름 모를 연기자 지망생 ‘홍아름’만의 즐거운 추억이 됐다.


글 더스타 박정민 PD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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