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윤계상 / 박지현 더스타 사진기자 thestar@chosun.com
<비스티보이즈>의 미친(?) 역할, 실제론 쿨해
엉겹결에 시작한 연기, 이젠 내 평생 반려자!
"사형 집행은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이에요. 피해자 입장에서 억울하고 그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충동에 사로 잡히더라도 사형은 절대 있을 수 없죠!"
영화 <집행자>(감독 : 최진호)에서 신입 교도관 '재경'역을 맡은 배우 윤계상의 말이다.
윤계상은 <발레교습소>로 인기 그룹 가수가 아닌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그 당시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은 윤계상 그는 배우로써의 '순수함'으로 가득했다는 것이 캐스팅 이유였다.
"변영주 감독님께 이 자릴 빌어 감사드려요. 누구나 자신의 데뷔작이 가장 기억에 남겠지만 저 또한 큰 의미를 두고 있죠. 어릴적부터 배우를 꿈꾸며 수없이 많은 인내와 열정을 붙태운 다른 배우들보다는 엉겹결에 연기를 시작한 거라 나름 고민과 그 준비 과정도 매우 힘들었었어요"
과거 국내 인기 최정상의 그룹 멤버로 활동할 당시, 신인 배우였던 '신민아'와 뮤직비디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하하! 그건 순전히 제 의지가 아니었어요. 원래 다른 분이 하기로 했었는데, 스케쥴 때문에 바로 직전에서 제가 캐스팅 된거죠. 지금 그 영상을 보라고 하면 차마 눈 뜨고는 못보겠더라구요, 정말 부끄러워요. 그건 제가 아니거든요, 후훗!"
이번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소개된 <집행자>는 앞서 언급한 사형제도를 둘러싼 감옥에서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차분히 그려내는 작품으로 소개됐다.
"신입 교도관 역할인데... 그 배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어요. 다만, 마음만은 비우려고 노력했죠. 선입견을 버리려구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어떠한 설정이나 준비 같은 걸 많이 하면 오히려 마음만 복잡해져서요"
<집행자>를 통해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 신예 '차수연'과의 연기 호흡이 어땠냐고 물었다.
"조재현 선배는 말이 필요없는 분이시잖아요? 현장에서 그 분의 모습은 바로 여유로움이죠. 어떤 날은 사람을 심하게 때려야 하는 장면을 찍는 데, 바로 직전까지 편안하게 계세요. 정말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또, 차수연씨는 얼마 되지 않은 신인 배우지만 지금까지 제가 봐 왔던 여배우들 중에서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줬죠. 다른 시선들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망설임이 없는 강한 배우에요"
차수연과의 극중 베드씬은 어땠냐는 이어진 질문에 "하핫! 정말 아쉬웠어요. 그저 안아주고 뒹글고 뽀뽀하고 포옹 정도죠. 전작 <비스티보이즈>가 워낙 강해서 이번에도 강렬한(?) 베드씬을 보시길 원한다면 조금 실망하실지도요, (웃음)"
<6년째 연애중>을 통해 배우 김하늘과 극중 연인 관계를 보다 충실하기 위해서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그녀와 연기 호흡을 하게 된 경험이 가장 자연스럽고 좋았다고 말한 윤계상은 실제 연애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스티보이즈>의 미친(?) 캐릭터도 절대 아니구요, 과거 이성을 사귀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나 배신감 정도로 헤어지게 된 경험은 해봤어요. 결과적으로 쿨하게 헤어지는 성격이에요. 집착은 제 성격에 좀 안맞는거 같아요"
비단 그의 연기가 영화로만 소개된 건 아니다. 최근 종영한 트렌디 드라마 <트리플>(연출 : 이윤정)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연기를 선사했으나, 시청률은 저조했던 것.
"정서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연출자의 의도와 시청자들이 바라는 그 무엇이 서로 안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배우로서 얻은 건 감독님의 연기 지도 스타일이었죠. 대본상의 틀에 박힌 대사나 감정, 행동 등을 전적으로 배우에게 맡겼어요. 때론 30분 넘게 감독과 배우가 머릴 맞대로 토론도 많이 하게 되고... 그 작품 역시 제겐 더욱 커나가기 위한 성장통(痛)과 같았죠"
국내 최고의 배우로 손꼽는 한석규와 스릴러 영화를 찍어 보는 게 소망이라는 배우 윤계상. 앞으로는 보다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서고 싶다는 그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배역을 '고르기'보다는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 작품을 가지고 이렇게 큰 영화제에 초청을 받게 되서 정말 영광이에요. 굉장히 설레고 기쁘고... 저나 영화인, 그리고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이러한 축제를 앞으로도 계속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윤계상의 솔직 담백한 더스타 HD인터뷰는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케이블 채널 <비즈니스앤>을 통해 방송된다.
16일 (금) PM 8:50, PM 11:50, AM 01:20
17일 (토) AM 06:50, AM 08:50, AM 10:50, AM 12:50
(장소협찬=부산 해운대 동성모터스 MINI 카페)
<더스타 14th PIFF 특집>은 올바른 셀프 클리닉 '싸이닉'(SCINIC)과 함께 합니다.
글 부산현지=이영화 더스타 PD / moviebe@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