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서 장태혁으로 열연중인 '배우 이완'
극 초반 심은진과의 키스씬, 30번 NG내기도
평소 성격은 소심남, 역할 따라 강한 이미지 남고 파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극중 신현준의 아역으로 출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이완. 어느 덧 연기 7년차 배우로 거듭나 수목극 시청률 1위 <태양을 삼켜라>를 통해 극중 지성과 맞수로 열연하며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그를 제주도 현지에서 만났다.
"제주도 올로케이션? 정말 힘드네요, 하하!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를 정도에요. 시간 관념을 잊은 지 오래 됐어요. 미국 라스베가스 촬영 당시에만 해도 조금은 여유로웠는데..."
지친 내색도 없다. 극중 사업가로 늘 말끔한 정장 차림새를 보여줬던 이완은 이날 역시 보랏빛 셔츠와 잘 어우러진 멋진 헤어 스타일, 그리고 제주도의 태양 아래 검게 그을린 건강한 피부결을 소유한, 말그대로 '장태혁'이었다.
제주도에서의 로케이션 일정이 많은 데 혹 서울이 그립지는 안냐고 묻자, "지역 특성상 이 곳 제주도는 밤 10시 이후에 활동하는 인적이 거의 없어요. 매일 밤 늦도록 촬영이 끝나 체력을 보충하려고 이래 저래 다녀봐도 늘 먹거리가 마땅치 않아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이 정말 그립죠"라고 했다.
사진 : 평소 성격은 여리고 감수성 또한 예민하고 섬세하기까지 해요.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를 통해 극 초반 그저 돈 많은 갑부집 외동 아들로 나와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연기자 심은진과의 다소 격렬한 키스씬을 보여주기도 했던 이완은 "그 당시 너무나 긴장해서 서른 번 정도 NG를 낸 기억이 나요. 지금껏 해왔던 그 어느 키스씬보다 진했거든요. 감독님의 평상시(?) 하던 대로 해라는 주문에 다섯 번 이후에는 거의 기계적으로 했거든요. 초반 캐릭터 성격이 망나니에 가까웠으니 정말 그렇게 보여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들었어요, 후훗!"
함께 출연중인 지성과 성유리와의 평소 호흡은 어땠는가 하는 질문에 "드라마 캐스팅 당시, 지성형과는 사적으로 만나 술도 마셨어요. 유리누난 촬영장에서 친해졌죠. 지성형이 실제 저와 나이 차는 있어도 작품에서는 동갑내기로 나오거든요. 근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요. 그저 캐릭터일 뿐이니까요"
이완은 최근 극중 자신의 아버지역으로 열연중인 카리스마 전광렬에게 보내는 눈물 연기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눈물 연기요? 어렵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어느 날은 새벽 4시가 넘어 촬영이 끝나 4시간도 채 못 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바로 촬영이 이어지곤 해요. 연기에 집중하려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소주 한병 마시고 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구요"
이완은 알다시피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미로 손꼽는 '김태희'의 친동생이다. 김태희는 최근 10월 방영을 앞둔 블록버스터 첩보액션극 <아이리스>에서 프로파일러역을 맡아 촬영중이다.
"공교롭게도 누나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지금 제가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랑 작가분이 동일하거든요. 누나와 함께 있을 때는 서로의 대본을 읽어보기도 하고..."
지금껏 연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뭐냐는 말에 "음... <천국의 나무>요. 말그대로 지독한 멜로드라마죠. 근데, 실제 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작품은 이청아, 전진씨와 함께 한 <해변으로 가요> 였구요."
그는 평상시 운동을 즐긴다. 그래서인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남성미가 넘치는 매력의 몸매 또한 자랑거리.
"하하! 제 평소 성격이 여린편이에요. 감수성도 예민하고 또 섬세하기까지 하죠. 근데,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맡은 배역까지 평소 성격처럼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어요. 평상시 성격상 못하는 강한 역할, 그래서인지 몸도 자연스레 만들고 싶었던 거구요"
사진 : 실제 여성을 만나면 장태혁처럼 강하게 어필 못할 듯 해요.
겉으로 보이는 곱상한 외모덕에 뭇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걸 거부하기라도 하듯 인간 이완이 아닌 작품 속 이완의 모습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늘 고맙다고. 이완은 또 자신의 사랑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현재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태혁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행동하는 강한 인물이지만, 실제 좋아하는 여성을 만난다면 그리 강하게 리액션을 거의 못할거 같아요, 후훗!"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주인공 이완은 이제 제법 '배우' 티가 난다. 때론 부끄럼도 많이 타지만 드라마 속 장태혁으로 분한 그의 모습은 강렬하다.
"그렇다고 늘 심각하진 않아요. 작품 홍보를 위한 예능프로그램도 막상 출연해보니 체질인 듯 해요, 하하!"
* 제주도 현지 더스타 인터뷰 '배우 이완' 편은 케이블 채널 <비즈니스앤>에서도 방송됩니다.
11일 (금) PM 8:50, PM 11:50, AM 01:20
12일 (토) AM 06:50, AM 08:50, AM 10:50, AM 12:50
글 제주현지=더스타 이영화 PD / movieb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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