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의 편지에 눈물바다…첫 월드투어 포문 연 아이브, 공연 마지막 소감
기사입력 : 2023.10.08 오후 11:51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브가 첫 월드투어 콘서트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아이브의 첫 번째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쇼 왓 아이 해브)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이날 아이브는 'I AM'을 시작으로 'ELEVEN', 'LOVE DIVE', 'After LIKE', 'Kitsch' 등 타이틀곡 무대는 물론, 다채로운 수록곡과 오는 13일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된 'Either Way', 'Off The Record' 등 20곡의 단체곡 무대와 세 팀의 유닛(가을-레이, 원영-리즈, 유진-이서) 무대까지 총 23곡의 무대로 2시간이 넘는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공연 말미 아이브 멤버들은 각각 진심이 담긴 소감을 전했고, 특히 레이의 편지에는 멤버들은 물론 공연장을 찾은 팬들까지도 모두 눈물 짓게 만들었다. 아래는 아이브 소감 전문이다.


리즈: 저희의 첫 단독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해요. 이렇게 오늘부로 한국 콘서트는 마무리가 되었는데, 정말 아쉽다. 라이브로 송출되고 있지만 현장에 와서 보고싶은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으로 봐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드린다. 그 마음은 다 전해졌다.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앨범도 함께 준비하다 보니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정말 바빴는데 다이브를 생각하며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런 노력을 잘 알아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좋아해주시니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마음에 쏙 들게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겠다. 다음 앨범도 많이 준비했으니까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한국에서는 마무리하게 됐지만 월드투어를 통해 더 멋지고 신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다이브는 항상 제 공허한 마음 어딘가를 채워주는 것 같다. 'Shine With Me' 때도 안 울려고 다짐했는데도 울컥하게 됐다. 다이브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저의 모습을 지켜주셔서, 제 마음 한 가운데에 있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함께 해야 해요.


이서: 오늘이 제 인생에서 정말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여러분도 그렇죠? 제가 오늘 무대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제 눈에 하트로 보였다. 정말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또 무대를 할 때 응원을 해주니까 숨이 차고 힘들어고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이 있기에 제가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연습을 하고 살아오면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이 꿈을 꾸고, 아이돌이 된 것 같다. 오늘 공연 진짜 시간 내서 와주셔서 감사하고,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라인 다이브도 공연 재미있게 잘 보셨으면 좋겠고, (오프라인 다이브는) 조심히 잘 들어가시길 바란다. 또 오늘 무대를 안전하게 만들어준 모든 공연팀분들도 감사드린다. 덕분에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안유진: 정말 재미있었다. 이제 컴백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언젠가 다이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 제가 'Either Way' 뮤직비디오를 보면 엄청 울었는데, 거기에 대해 걱정하던 다이브도 있고, 칭찬해주는 팬들도 있었는데 슬퍼서 운 것이 아니다. 제 최애곡이고 가사에 공감이 많이 가서 노래를 듣고 실제로도 엄청 많이 울었다. 멤버들의 목소리와 가사가 제가 이때까지 겪은 일을 생각하게 되니까 공감이 가서 눈물이 났다. 저는 눈물을 흘리며 아이러니하게 되게 기뻤다. 제가 부른 노래지만 감동을 받고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그런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 같아서 기뻤다. 노래에 공감해서 울었던 것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다이브와 대중들까지 우리 노래를 듣고 공감하거나 많은 희망,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눈물) 여러분 울보가 왜 안 우나 했죠? 이렇게 우네요. 오늘 정말 재미있었고, 어제보다 더욱더 즐기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으로서 여한없이 즐겼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월드투어를 잘 마치고 또 만날 기회가 된다면 오늘 기억하는 모습에서 더 멋진 사람이 되어 돌아오도록 하겠다. 첫 번째 콘서트를 함께 해준 다이브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장원영: 오늘이 이렇게 빠르게 끝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다이브 믿겨지시나요? 우리의 서울 첫 단독 콘서트가 끝이 났어요. 시간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갈 수 있죠. 준비하면서 첫 공연 날이 언제 올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이미 다 지나고 엔딩이 왔다는 것이 안 믿긴다. 오늘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저는 다이브를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거는 다이브도 저를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다이브가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편이 되어줄거고, 저를 응원해주는 만큼 나도 항상 응원할 것이다. 앞에서 울어서 마음이 이상해요. 안 울려고 그랬는데, 아무튼 그런 사이가 되고 싶고 이미 되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오늘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단독콘서트를 통해 만들어져서 행복했다. 오늘 이 모든 순간이 다이브한테도 저처럼 소중하디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은 끝이 나지만, 곧 활동도 남아있고, 월드투어도 있으니 아쉬운 마음 달래고 더욱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아직 공개가 안된 곡이 있는데, 얼마 안남았지만 하루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관심과 기대로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 많이 좋은 시간으로 만나요. 우리 서로의 팬이 되어줘요.


가을: 우선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어제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서 잠이 들어야 하는데 잠이 안 왔다. 계속 공연장과 무대, 그리고 다이브가 생각이 났고, 내일은 어떻게 해야 더 잘 즐기고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들로 조금은 잠을 못 이루는 밤이었는데 오늘 다이브를 보니까 그런 걱정들이 다 사라지고 즐겁게 무대를 할 수 있었다. 저는 역시 무대 위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특히 'Shine With Me'를 할 때 많이 울컥했는데 그때 높은 곳에 올라가 다이브를 한눈에 담는 순간,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는건가 생각이 들어 정말 벅차올랐다. 이렇게 공연하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하고, 지금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을 만큼, 정말 즐거웠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공연을 계속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까. 아쉽지만 또 만날 수 있겠죠? 오늘이 끝이 아니잖아요. 오늘 잘 마무리하고, 다음 콘서트도 열심히 하겠다. 다이브에게 저는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인생에서 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저로 인해 다이브가 큰 힘과 사랑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정말 감사하고, 온라인으로 봐주신 분들도 감사드린다.


레이: 제가 어제, 오늘 공연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편지로 썼는데 좀 길게 썼다. 종이를 가져와서 읽어도 될까요. 한국어를 틀린다면 정말 미안해요. [편지] 다이브 안녕, 오늘도 다이브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공연을 잘 마무리하게 된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편지를 썼다. 15살 때 아이돌의 꿈을 꾸고 마음만 가지고 한국으로 오게 됐는데, 그때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감정을 알게 됐다. 또 큰 떨림과 기대의 마음으로 데뷔를 했고, 그때 다이브를 처음 만났다. 내 그룹이 생기고 퍼포먼스를 한다는 것만으로 신기했는데,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정말 큰 기쁨을 느꼈어요. 활동을 하면서 기쁠 때는 슬플 때 언제나 저의 곁에 있어줬다. 다이브와 소통을 하며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서 우리가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멤버들도 마찬가지에요. (눈물)


데뷔 때부터 여섯 명이 열심히 달려왔는데, 제가 잠깐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을 가졌을 때 멤버들이 저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기다려주었다. 그때 멤버들이 없었다면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나의 손을 놓지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었다. 오늘 이렇게 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씩씩하게 즐길 수 있던 것은 멤버들, 그리고 사랑하는 다이브 덕분이다. 부족한 나를 도와줘서 사랑과 용기를 줘서 고마워요. 또 다이브 매일 따뜻한 마음과 응원을 보내줘서 고마워요. 오늘 이 공연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다이브, 그리고 아이브가 존재했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나에게 사랑을 준 우리 엄마. 제가 한국어로 말해서 이해를 못할 수도 있지만, 열다섯살 레이의 꿈을 인정해주고 늘 예쁜 꽃을 준비해주신다. 그 마음을 느끼면서 나도 엄마처럼 멤버들과 다이브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언제나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그리고 오늘 와주신 멤버들의 가족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브, 우리 언제나 앞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많은 추억 만들어가요. 항상 행복하기로 약속. 진심으로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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