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KAIST(총장 이광형)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을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에 임명했다.
이번 임용은 KAIST에서 개발된 최신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하여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경험과 삶을 공유하여 KAIST의 학생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비전과 통찰,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과 영감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KAIST는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의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콘텐츠에 접목하는 엔터테크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ʻKAIST-갤럭시코퍼레이션 엔터테크연구센터 (가칭)'를 기계공학과 내에 설립하고 지드래곤 본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 K-Culture와 인공지능, 로봇, 메타버스 등 과학기술의 융합, 모션캡쳐, 햅틱 등 최신기술을 활용한 차별화된 아티스트 아바타 개발과 같은 연구를 진행한다.
*엔터테크: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가치인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에 ICT를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 '피지컬:100 시즌2'를 비롯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 '1박 2일', '뭉쳐야 찬다' '미스터트롯2'와 같은 화제성 높은 방송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지드래곤을 영입하며 방송부터 음악에 이르는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IP를 확장했다. 메타버스, 아바타, 인공지능(AI) 등 최신 디지털 기술에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하여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 중인 '엔터테크' 기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기반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과의 글로벌 투자를 통해, 엔터테크 스타트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을 앞두고 있다.
권지용 교수는 "수많은 과학 천재들이 배출되는 카이스트의 초빙교수가 되어 영광이다"라며 "최고의 과학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영역이 만나서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임명장을 받고 "제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나름대로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저는 천재가 아니다. 여기 대학생분들이 진짜 천재이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 천재같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 서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같은 분야가 아닐지언정 학생들이 창의를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형, 오빠 정도로 학생분들과 가까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저도 '과학이 뭐지?'라고 하면 설명할 자신이 없다. 저는 직업이 대중가수이다 보니 대중이 생각하기 어려운 걸 저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쉽게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 알려지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KAIST는 개원 이후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왔다. 권지용 교수를 비롯한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역시 선도자이자 개척자라는 점에서 KAIST의 DNA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KAIST 과학기술이 권지용 교수를 통해 K-Culture의 글로벌 확산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한 권지용 교수의 경험과 정신을 공유함으로써 초일류 대학을 지향하는 KAIST 구성원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ˮ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센터장을 맡을 이승섭 교수(기계공학과, 전 교학부총장) 또한 예체능 계열이 아닌 왜 기계공학과인지에 대해 "KAIST와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함께 설립하는 '엔터테크연구센터'는 특정 학과를 넘어서 문화기술, AI, 전산, 뇌인지, 전자공학 등 KAIST의 다양한 기술 분야 교수진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OTT 등 새로운 기술 플랫폼들과 인공지능의 등장이 문화콘텐츠 시장 또한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으며, 한국 문화산업 미래의 위기감과 대응 필요성에 대해 카이스트와 지드래곤 모두 공감해온 것이 이번 임용의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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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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