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제공
’러브 미‘ 유재명, 윤세아가 상실 이후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새로운 설렘으로 인생 2막 사랑을 시작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극본 박은영·박희권, 연출 조영민)에서 진호(유재명 분)와 자영(윤세아 분)은 상실의 슬픔을 공유하며 조금씩 가까워졌고, 영원할 것 같았던 슬픔 사이로 예기치 못한 설렘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치유를 넘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 문 앞에 선 두 사람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진호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홀로 제주도 패키지여행을 왔지만 괜히 왔다는 후회와 함께 혼자만의 시간 속에 머물렀다. 그런 진호에게 여행 가이드 자영이 손을 내밀었다. 자영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밝은 태도는 진호의 마음을 녹여냈고, 자영 역시 10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상실의 아픔을 품고 있음이 드러나며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공감 속에서 마음의 거리를 좁혀갔다.
진호가 웃음을 되찾으며 떠나보낸 미란(장혜진 분)에 대한 죄책감과 괴로움에 다시 주저앉았고, 그를 지켜본 자영이 건넨 진심 어린 위로는 진호의 마음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감정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신 역시 세상을 등지려다 남은 인생이 너무 애틋했기에 결국 살기로 했다는 자영의 고백이 진호를 다시금 그 애틋한 삶으로 이끌었다.
여행을 마친 뒤 현실로 돌아온 진호와 자영은 뒤풀이 자리에서 다시 마주했고, 자연스럽게 이어진 둘만의 시간 속에서 자영이 잊지 않기 위해 그림으로 남겨놓은 즐겁고 좋은 기억이 진호라는 사실은 은은한 설렘을 안겼다. 이어 무심하게 건넨 “자고 갈래요?”라는 자영의 한마디가 숨멎을 유발. 망설임 끝에 문 앞에 선 진호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다음 화를 향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유재명은 상실 이후의 시간을 살아내는 한 남자의 시간을 담담히 풀어냈다. 웃고 있지만 쓸쓸한 얼굴, 괜찮은 척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눈빛으로 죄책감과 공허를 동시에 품은 진호의 복합적인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내 몰입을 이끈 것. 특히, 잠시 망각에 기대 들떠 있다가 아내의 환각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을 압도적인 감정 열연으로 그려내 보는 이들을 또 한 번 울리기도. 자영 앞에서 서서히 마음이 열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는 진호의 변화는 유재명의 디테일한 호흡으로 완성됐다. 유재명은 진호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만들며 그의 삶에 찾아온 새 인연을 향한 응원을 불렀다.
윤세아는 밝고 유연한 겉모습 아래 깊은 상처를 품은 자영이 지니게 된 삶의 태도를 멋지게 완성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는 캐릭터의 따뜻한 성정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상대를 배려하고 한 박자 기다림이 느껴지는 말투마저 그만이 진호의 마음을 녹여낼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만들었다. 과거 기억을 꺼내는 장면에서는 절제된 감정으로 삶을 되찾은 단단함을 묵직하게 드러내 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윤세아는 조용히 번져가는 설렘부터 솔직한 마음까지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며 공감과 치유의 끝에서 열린 멜로의 시작점을 자연스럽게 열어냈다.
한편, 앞서 ‘비밀의 숲’의 사약 멜로 케미로 애잔함을 일으키던 유재명과 윤세아가 인생 2막 설렘이 피는 달달한 어른 멜로를 열어낸 드라마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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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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