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 "병산서원 관리자 입회 하에 드라마 촬영…문화재 훼손 송구하다"
기사입력 : 2025.01.03 오후 5:41
사진: KBS 제공

사진: KBS 제공


KBS가 문화재를 훼손한 것에 대해 재차 사과하면서도 해명에 나섰다.

3일 K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지난 2일 한 건축가는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병산서원(안동)에서 KBS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촬영 현장을 목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촬영 스태프가 문화 유적에 못을 박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를 공론화했다.

해당 건축가는 병산서원이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라는 것을 언급하며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고, 나이가 지긋한 신사분이 스탭들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냐고 거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존에 못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다만 KBS는 "촬영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고 있는 별유사님께 검토를 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린다"라며 못을 넣은 곳 역시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KBS는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반성한 뒤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라며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다. 서현, 옥택연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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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오늘(3일)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10여 곳으로, 현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곳입니다.

기존에 못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촬영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고 있는 별유사님께 검토를 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KBS는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습니다.

KBS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습니다.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습니다.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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