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의 간절함 '김지원'에게서 나왔다…할게, 김수현의 방패
기사입력 : 2024.04.12 오후 6:34
사진 : tvN '눈물의 여왕'

사진 : tvN '눈물의 여왕'


김지원이 김수현만을 위한 방패가 되어주고 있다.

예측 불허의 전개로 매회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속 백현우(김수현 분)를 지키는 홍해인(김지원 분)의 단단한 사랑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홍해인은 인턴 시절 동기로 만난 용두리 이장의 아들 백현우와 달달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예상과 달랐고 두 사람에게 찾아온 뱃속의 아이마저 유산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삭막해졌다. 아이를 떠나보내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슬퍼할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모습에서는 홀로 아픔을 견디는 것이 익숙한 홍해인의 성격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말 한 마디 건네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남편과 사이가 멀어진 와중에도 홍해인은 백현우를 제멋대로 대하는 가족들을 알게 모르게 막아주고 있었다. 남편이 힘들어하는 걸 알면서도 이를 외면한 게 미안했기 때문. 그러나 진심을 말하기가 어려워 백현우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홍해인은 백현우가 이혼을 준비했었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하면서도 그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내내 힘들어했던 남편을 향한 죄책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함 등 백현우를 향한 홍해인의 감정이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부관계를 정리한 뒤 백현우의 일상을 따라가던 홍해인은 그가 자주 가던 밥집에서 우연히 남편의 속마음을 듣게 됐다. 처가살이에 시달리면서도 아내와 함께 살고 싶었다는 진심에 홍해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처지를 두고 서글픈 눈물을 쏟아냈다. “그 사람 옆에서 살고 싶다”는 홍해인의 말에는 삶에 대한 간절함이 담겼다.

남편의 감정을 알게 된 홍해인은 이혼 뒤에도 자신의 곁에 머무르며 온갖 수모를 겪는 백현우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기로 했다. 윤은성(박성훈 분)과 한 패인 부동산 업자에게 습격을 당해 여기저기 다친 남편의 얼굴, 회사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다는 나채연(윤보미 분)의 말을 듣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참담함을 느끼던 상황.

이에 홍해인은 문 너머로 들려온 백현우의 사랑 고백에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고 윤은성의 꼬리를 잘라버리고자 직접 퀸즈 백화점 대표 복귀 기자회견 현장에 등장, 윤은성에게 협박을 받았음을 밝히며 비밀로 감춰오던 시한부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자존심이 강해 남들에게 동정받는 것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싫었던 홍해인이 남편을 위해 투병 사실을 알린 것. 군중 속에서도 오직 백현우 만을 바라보는 홍해인의 연정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처럼 홍해인은 남편의 사랑과 믿음을 양분 삼아 백현우를 보호하며 진정한 순애를 보여주고 있다. 표현은 서툴지만 애정은 가득한 홍해인 캐릭터의 속내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김지원의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과연 홍해인의 가슴 절절한 외침이 부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홍해인 캐릭터의 애틋한 로맨스를 완성 중인 김지원의 열연이 주목된다.

남편을 위해 폭풍우도 감내하고 있는 사랑꾼 김지원의 고군분투는 13일(토) 밤 9시 2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11회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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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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