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방송 캡처
배우 김지원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됐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김지원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 역을 맡아 강렬하고 독보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첫 등장부터 홍해인은 도도한 여왕 포스 그 자체였다. 신혼 시절의 애틋함과 풋풋함은 옅어졌고, 결혼 3년 차 부부가 된 홍해인과 백현우(김수현 분) 사이에는 냉기만 남았다. 특히 홍해인은 온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싸늘한 태도로 모든 사람을 대했고, 남편인 백현우도 예외는 없었다. "백현우 이사님, 내가 지금 의견 묻는 것 같아요?"라며 단호하게 묻는 말투와 차가운 눈빛은 분위기를 단번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러나 홍해인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남편인 백현우를 무시하는 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동생인 홍수철(곽동연 분)이 백현우를 두고 '매형은 척하면 척'이라고 말하자 "내 남편한테 한 번만 더 나대라. 진짜 뒤진다 너"라며 든든한 카리스마를 뽐내기도 했다.
이렇게 백화점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쥐고 살아온 홍해인에게 '시한부'라는 제동이 걸렸다. 힘든 처가살이로 백현우가 이혼을 말하려던 그때, 홍해인은 "나 죽는대. 석 달 정도 남았대"라며 덤덤하지만 씁쓸한 고백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자신을 끌어안으며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백현우의 모습에 홍해인은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던 홍해인에게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지원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본 투 비(Born to be) 여왕 홍해인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비비드 컬러의 의상, 화려한 액세서리 등의 스타일링을 소화하며 럭셔리의 극치를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수현과의 부부 케미도 환상적이었다. 과거 연애시절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결혼 3년 차의 무심함 사이 확실한 온도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김지원은 전작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 역으로 보여주었던 수수한 매력과 결이 다른 연기를 펼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염미정'이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면, '홍해인'은 주변 공기마저 바꿔버리는 남다른 포스를 선사한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120% 소화하며 변화무쌍한 면모를 증명한 김지원. 앞으로의 전개에서 '로코퀸'으로서 그가 보여줄 제대로 된 '로코의 맛'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2회는 오늘(10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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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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