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혁 인스타그램

김혁이 '고려거란전쟁' 논란에 소신을 밝혔다.

24일 김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려거란전쟁' 야율융서 김혁입니다"라며 "어제 기습한파로 참 추웠는데, 추위보다 마음이 더 추워지고 있다. 요 며칠 사이 온라인 기사들과 SNS 등에 저희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과 여러 반응들. 제 주변 분들도 어떻게 되니? 등 걱정스럽게 물어보시는데 전혀 동요되거나 이렇다 저렇다는 표현도 안 한다"라며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고려거란전쟁'은 최근 원작자로 알려진 길승수 작가가 해당 드라마에 대해 비판에 나서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현명한 왕으로 알려졌던 현종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 역시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드라마를 집필한 이정우 작가는 원작 소설과 방향성이 맞지 않아 새롭게 작품을 집필했다며 원작과는 무관한 고유의 창작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원작자의 비판에 대해서도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다른 작가의 글에 대한 존중도 있어야 한다. 원작 소설가가 저에 대한 자질을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저는 제 드라마로 평가받고 소설가는 자신의 소설로 평가받으면 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정우 작가는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길승수 작가는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이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으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그런 스토리를 구상했었며 자신이 '조선구마사' 사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이를 말렸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살아남았더군요. 원정왕후를 통해서"라고 폭로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 속 김혁은 "너무나 답답해서 저의 의견을 솔직히 말씀 드리면 '드라마 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고증을 토대로 만든 프로가 아닌,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해서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현재 원작자와 드라마 연출, 대본 집필 작가님의 의견 충돌과 대립으로 입장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기 보다는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고 진행 중인데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이 발생된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어제도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 저희 '고려거란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라며 "작품으로 봐주세요! 2023년 5월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촬영을 해나가는 이유는 여러분께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기 위함이다. '대하드라마'로서 정말 고생하면서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하며 연기하기도 마음이 무겁다"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김혁은 끝으로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비판하시거나 욕을 하셔도 감수하겠다"라며 "수신료를 받아 제작하는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국민 여러분께 재미와 감동을 드리고자 만드는 드라마다. 힘들어도 끝까지 좋은 작품을 위해 '고려거란전쟁' 팀원들은 열심히 만들어 갈 것이다. 더 넓은 마음으로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저 야율융서도 끝까지 달려가보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다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드라마 집필 작가가 원작자에게 대처를 잘못한 것 같다", "그동안 고증을 기반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작품이 양규 장군 최후 이후 너무 급격하게 산으로 갔다", "고증을 토대로 할거면 역사 왜곡을 하면 안되는데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가 맞는 말인가", "그러면 대하드라마라고 하지를 말지", "제목이 '고려거란전쟁'이고 등장 인물이 실존인물이라 문제인 것 같다"라는 등 비판을 하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조선구마사' 같은 소리 나올 정도의 왜곡도 아니고, 상상한 내용이 재미 없어서 문제인 것 같다", "사람들이 역사를 바로잡기 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내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원작자도 역사를 토대로 상상력을 덧붙인 창작자 중 1인인데 너무 나서는 것 같다는 느낌",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라는 등 김혁의 말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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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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