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넘버스' 방송 캡처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첫 방송부터 숫자에 죽고, 숫자에 사는 회계사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MBC 새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오혜석, 연출 김칠봉)(이하 '넘버스')이 지난 23일(금)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었다. 낯설지만 신선한 회계사와 회계법인을 소재를 바탕으로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의 파란만장 회계사 적응기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다이내믹한 전개와 극의 무게감을 유연하게 완급조절한 디테일한 연출까지 더해져 오피스 활극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에 '넘버스' 1회 시청률은 전국, 수도권 가구 기준 모두 4.4%를 기록했고, 한승조(최진혁)가 장호우에게 자신의 팀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하는 엔딩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 5.5%까지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1회 방송은 장호우가 왜 회계사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과거 스토리로 포문을 열었다. 홀로 떠돌고 있던 어린 호우는 우연히 해빛건설 사장 장인호(남명렬)를 만나게 되었고, 그날 이후부터 호우에게는 가족 이상의 따뜻한 안식처가 생겼다. 어느새 경찰을 꿈꾸는 청년으로 성장한 호우. 하지만 해빛건설이 청산 결정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소식에 공사 현장으로 달려간 호우는 아수라장이 된 그곳에서 처음으로 태일회계법인의 회계사 한승조(최진혁)와 만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무조건 해빛건설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 호우 앞에 승조는 해빛건설은 이미 끝났다며 기업 청산결정서를 보여준 것. "니들이 뭔데"라며 울부짖는 호우에게 승조는 "기업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회사 하나쯤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생사여탈권자"라고 냉정하게 답했고, 무참히 무너져가는 공사 현장의 모습에 호우도 함께 절망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호우의 인생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버지처럼 여기던 장인호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자 호우는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태일회계법인에 들어가 스스로 알아내겠다고 다짐했고, 그날부터 밤낮없이 회계사 시험 준비해 몰두했다. 결국 호우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드디어 당당하게 태일회계법인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최고의 회계법인인 태일의 일원이 되었지만, 호우의 회계사 생활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신입 회계사 교육 현장에서 호우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통해 입사한 최초의 고졸 출신 회계사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 이후 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팀을 구성하고 회계사 별로 담당할 세부 업무를 할당하는 어싸인도 배당 받지 못하고 외면 받았다. 하지만 신입 어쏘 교육을 담당인 시니어 어쏘 진연아(연우 분)만큼은 달랐다. 이제 갓 회계사가 된 터라 회계법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가 낯설었던 호우에게 연아는 편견없이 대하며 궁금점을 해결해 줬고, 다른 회계사들과는 달리 두 사람 사이엔 친밀감이 쌓이면서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을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한편 태일에는 피플즈 엔터의 감사 건으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감사 파트의 시니어 매니저인 강현(김영재 분)은 피플즈 엔터가 수익은 많은데 현금이 없는 것에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피플즈 엔터의 뒤에는 거대한 상아그룹이 있었고, 그 뒤를 봐주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태일의 딜파트 부대표인 한제균(최민수 분)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던 그의 검은 두 얼굴이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횡령 배임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던 상아그룹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플즈 엔터가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야만 했고, 제균의 오른팔이자 딜파트 디렉터인 심형우(이성열)는 그 키를 쥐고 있는 강현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 가운데 이를 악물고 회계사가 되어 태일에 들어왔지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던 호우는 회사 옥상에서 드디어 승조를 다시 마주했다. "애석하게도 네 분노엔 아무런 힘이 없어. 진짜 네가 고졸이어서 따돌리고, 같이 일을 안 한다고 믿는 거야?"라는 승조의 차갑고 냉정한 말 한마디가 호우를 자극했고, 그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내 함께 일하는 팀원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했던 것. 하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대신 '장호구'라 불리며 이용당하는 호우의 모습이 탐탁치 않았던 승조. 이에 호우는 태일회계법인에 핵이 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무엇보다 호우를 태일의 신입 회계사로 뽑은 것이 승조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제균은 아들인 승조에게 조만간 호우를 내보내겠다고 선포했고, 이에 승조는 "그러다 들켜요. 아버지 진짜 얼굴"이라며 응수하면서 그를 향한 적대심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승조는 제균을 만난 이후 곧바로 호우를 찾아갔고, "장호우, 너 내 팀으로 들어와"라며 뜻밖의 제안을 건네면서 엔딩을 장식, 서로의 패를 감추고 있는 호우와 승조의 관계가 공조로 발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태일회계법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처럼 '넘버스'는 흥미진진한 회계사들의 세계와 그 안에서 저마다의 존재감과 매력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의 활약을 내밀하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김명수를 비롯해 최진혁과 최민수까지, 이들 세 사람이 내뿜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펙터클한 전개는 극에 재미를 더하며 '넘버스' 2회 방송을 향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2회는 오늘(24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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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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