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가 우영우에게 되어준다는 "포옹의자", 실제로 있었다…oto '허깅체어'
기사입력 : 2022.08.04 오전 11:15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캡처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캡처


이준호(강태오)가 우영우(박은빈)에게 되어준다고 했던 포옹의자가 실제로 존재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위한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 감독의 세심한 준비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지난 3일 방송된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돈을 모아 로또를 산 후, 당첨금을 나눠 갖기로 했지만 당첨 후 말이 달라졌다고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의뢰인 신일수(허동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신일수는 극 초반 사랑꾼 남편의 모습을 보였지만, 승소 후 당첨금을 나눠갖게 되자 아내 성은지(박지연)와의 이혼을 상담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끔찍한 결말을 맺게 됐다.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우영우는 괴성과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스스로 머리를 치고 발을 동동 구르는 등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를 본 이준호(강태오)는 우영우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우영우를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 이후 우영우는 이준호에게 고마웠다며 "자폐인의 경우"라고 말을 꺼내자, 이준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감각 과부하 상태일 때 몸에 압력을 가해주면 불안감이 완화되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호는 "프랑스에는 자폐인을 위한 포옹 의자가 있대요"라며 사람을 꽉 안아주는 포옹 의자를 설명했고, 우영우는 관심을 보이며 "그 의자 한국에서도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준호는 "꼭 사야할까요?"라고 물으며 "내가 돼 줄게요. 변호사님 전용 포옹 의자"라고 고백해 여심을 사르르 녹였다.


사진 : The James DYSON AWARD Coralie Monnet 홈페이지 캡처

사진 : The James DYSON AWARD Coralie Monnet 홈페이지 캡처


극 중 이준호가 말한 '포옹의자'는 실제 '허깅체어(HUGGING CHAIR)'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다. 이준호의 표현처럼 한 사람이 의자 안에 앉으면 공기가 나와 사람을 꼬옥 안아준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허깅체어'는 가슴이나 다리에 깊은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내벽이 있어 긴장감을 줄여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들이 더 나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모콘으로 공기를 팽창시키거나 수축시키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영감을 받게된 내용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소음, 빛, 그리고 신체접촉 등이 불편함의 원인이 되거나 감각과부하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 매우 꽉 안아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자를 디자인한 사람은 프랑스 출신의 알렉시아 오드레인(Alexia Audrain)이다.

'우영우' 효과는 이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이해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앞서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했던 팽나무는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북부리에 있는 팽나무의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드롬급 인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보여준 효과이기도 하다. 문지원 작가는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봐주셔서 생긴 반응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전하도 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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