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채종협이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9일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가 16회를 끝으로 종영을 한 가운데 배드민턴 실업팀을 배경으로 캐릭터의 성장사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공중파 첫 주연작을 의미있게 마무리한 채종협이 차세대 주연 배우로 확실히 거듭남을 알렸다.
Q. 작년 가을부터 시작해 올봄까지 약 8개월가량을 '박태준'으로 살아왔다. 마지막 촬영 당시의 기분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촬영 현장에 들어선 순간 평소와 달리 기분이 참 묘했다. 항상 가던 촬영장이라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동료 배우들, 스태프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마지막이구나를 느꼈던 것 같다. '너가속'을 통해 박태준을 연기하면서 다방면으로 많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고 함께 했던 모든 이들과 정도 많이 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Q. '너가속'은 데뷔 3년 만에 첫 지상파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으로서 부담감은 없었나?
예전보다는 저를 주목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책임감도 훨씬 커졌고 부담감도 걱정도 정말 많았다. 그래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을 때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주변 분들께서 격려와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저도 주인공을 맡았다는 생각보다는 '박태준'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고 작품에 임해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극중 박태준은 어렸을 적부터 누나 박준영(박지현)에게만 쏠린 관심으로 인한 외로움과 연인 박태양(박주현), 박준영의 갈등을 지켜보며 회를 거듭할수록 내적 감정 연기가 많았다. 이로 인한 감정 소모가 컸을 것 같은데 힘들지 않았는지?
힘들기도 하고 감정 표현에 있어 고민도 많았다. 태준이의 감정이 앞에서는 숨기고 뒤에서 홀로 속앓이를 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극중 태준이라면 그런 상황 속에서도 홀로 감당해 나가는 인물인 것 같아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최대한 배제해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들을 잘 표현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동료 배우분들이 도와주셔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Q. 또래 동료 배우들부터 조한철, 인교진, 이서환 등 연기파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항상 현장이 즐거웠다. 마냥 즐거웠다기보다는 좋은 분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매 상황마다 다른 호흡으로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이었다.
Q. 배드민턴 경기 장면이 많았던 만큼 체력 소모가 컸을 것 같은데,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했는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체력관리는 평소 하던 대로 했던 것 같다. 촬영 가기 전에 가볍게 달리기도 하고 평소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던 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극중 캐릭터가 배드민턴 선수였기에 배드민턴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체력도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Q. '너가속'은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빛났다. 주연배우로서 아쉬움은 없었는지?
시청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제가 조금 더 잘 표현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너가속'을 위해 감독님, 작가님,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께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이었기에 그 아쉬움이 조금은 덜어진 느낌이다.
Q. '너가속'을 본 주변 반응은 어땠나?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아무래도 극중 캐릭터가 배드민턴 선수로 나오다 보니 배드민턴 잘 치는지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신다. 워낙 많이들 물어보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배드민턴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많이 늘기도 했다.
Q. '너가속'은 채종협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가?
'너가속'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고 또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극중 태준이 태양을 만나 성장했듯이 저도 '너가속'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문득 '너가속'을 추억했을 때 참 감사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Q. 마지막까지 '너가속'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그동안 시청자분들의 귀한 시간을 '너가속'과 함께해 주셔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감사드린다. 태준이를 향한 응원과 관심 그리고 쌍박이를 비롯해 유니스 팀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는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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