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CH, 판타지오, 플레디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년, 걸그룹에게 유독 차가운 바람이 부는 한 해로 남게 됐다. 네이처를 시작으로, '프로듀스101' 출신의 최유정, 김도연이 속해있던 위키미키, '아이돌학교'를 통해 결성된 프로미스나인,그리고 시그니처까지 해체 소식을 알린 걸그룹이 많은 것.
지난 4월 네이처 소속사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그룹 활동을 종료한다며 "복귀를 기다려준 많은 팬들께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당사와 멤버들은 향후 활동 및 활동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라며 해체 소식을 알렸다.
네이처는 2018년 8월 싱글 1집 '기분 좋아'로 가요계에 데뷔한 8인조 걸그룹으로, 같은해 11월 로하가 합류하며 9인 체제가 됐다. 하지만 멤버 가가가 학업으로 팀을 탈퇴했고, 같은날 '프로듀스101' 출신 김소희가 새 멤버로 합류하며 9인조 걸그룹으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이 되며 공백기가 길어지게 됐고, 2022년 히트메이커 윤명선의 손을 잡고 컴백에 나서며 반등을 노렸으나, 다소 아쉬운 반응 속에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후 활동 역시 활발히 이어지지 않던 중 멤버 하루가 일본 유흥주점에 취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고, 유채는 치어리더로 변신한 근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소속사는 네이처의 해체 소식을 알리며 멤버 소희와는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위키미키는 지난 6월 마지막 싱글 'CoinciDestiny'(코인시데스티니)를 발매하며 활동의 종료를 알렸다. 해당 신곡은 2021년 11월 발매한 미니 5집 'I AM ME.'(아이 엠 미) 이후 무려 2년 7개월 만에 발매한 것으로, 여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위키미키 역시 긴 공백기를 보내던 끝에 해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위키미키는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3위, 8위를 기록한 최유정, 김도연이 속한 팀으로 이들은 아이오아이 활동을 마친 이후인 2017년 8월 8일 데뷔했다. 이후 'I don't like your Girlfriend'(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 'La La La'(라 라 라), 'OOPSY'(웁시), 'COOL'(쿨), 'Siesta'(시에스타) 등 다양한 활동으로 독보적인 팀 컬러, 콘셉트 소화력과 스펙트럼을 보여줬지만, 결국 그룹으로서는 해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다만 최유정과 김도연은 각각 활발한 개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솔로 앨범도 발매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친 바 있는 최유정은 최근 '영웅'을 통해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마쳤다. 또한 김도연은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웹드라마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도연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최근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 출연해 관객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달 29일 오는 12월 31일에 전속계약이 종료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플레디스 측은 "프로미스나인 멤버들과 향후 개개인의 미래와 활동 방향에 대해 오랜 시간을 가지고 깊이 논의하였으며, 상호간 충분한 대화 끝에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2017년 방영한 Mnet '아이돌학교'를 통해 결성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은 프리 데뷔곡 '유리구두'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조작 논란으로 팀 활동에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2021년 프로미스나인의 프로듀싱을 맡아온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됐다. 특히 플레디스로 이적하며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은 새롭게 전속계약을 체결했는데, 멤버 장규리는 이전 소속사와 체결한 원 계약 조건을 우선하며 2022년 7월 활동이 먼저 종료됐고, 팀을 떠나 8인 체제로 탈바꿈됐다.
그 뒤로도 하이브의 든든한 지원 속 활동을 이어간 프로미스나인이지만, 지난 5월 "왜 이렇게 우리만 활동을 못할까"라며 한탄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소속사와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해 8월 컴백에 나서게 되며 상황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결국 그룹 활동을 이어가지는 못하게 됐다. 소속사 측은 "팬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팬송을 디지털 음원으로 12월 23일 공개하고,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로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라며 "멤버들에게 펼쳐질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2017년 데뷔한 걸그룹 굿데이 출신 5명과 새 멤버 2명을 영입해 2020년 2월 첫 싱글 '눈누난나'를 발매하며 데뷔한 걸그룹 시그니처는 결성 4년 만에 해체를 알리게 됐다. 지난 4일 C9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들의 활동이 지난 11월 30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며 "멤버들 간 대화를 통해 팀의 해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최근 멤버 지원이 '노빠꾸 탁재훈'에 합류한 것은 물론, 워터밤 페스티벌 등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걸그룹 개인 트렌드 지수 1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해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
소속사 측은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시그니처 멤버로서 최선을 다한 멤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더불어 팬 여러분께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향후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 멤버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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