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 차곡차곡 쌓은 배우 존재감…'믿보 연기돌' 김지연이 되다[신스틸러]
기사입력 : 2023.05.05 오후 3:00
사진: KBS, tvN, MBC 제공

사진: KBS, tvN, MBC 제공


사람에겐 외형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겉으로만 봐선 얼음공주 그 자체인데, 몇 번 보면 그 속에 감춰진 사랑스러움이 듬뿍 드러난다. 우주소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보나가 그렇다. 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보나는 이런 반전 매력으로 배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배우 데뷔작은 2017년 방영된 드라마 '최고의 한방'이다. 보나는 극 중 악바리 근성을 가진 연습생 '도혜리'를 연기했다. 연습생 기간만 6년이었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덕인지, 꿈을 위해 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의 면면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여기게 짝사랑녀로서의 반전 매력까지 선사해 연기 데뷔 합격점을 받았다.
'란제리 소녀시대', '오!삼광빌라', '당신의 하우스헬퍼' 스틸 / 사진: KBS 제공

'란제리 소녀시대', '오!삼광빌라', '당신의 하우스헬퍼' 스틸 / 사진: KBS 제공

같은 해 선보인 8부작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주인공 '정희' 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파란만장한 일상, 당대 여성이 겪었던 불합리한 사건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다양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게다가 대구 출생인 그는 완벽한 사투리 연기로 호평을 이끌었다.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와 주말극 '오! 삼광빌라'에서는 사회 초년생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 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로, 극 중 보나는 광고회사 늦깎이 인턴 '임다영'을 연기했다.  첫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나선 보나는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이 시대 청춘을 연기, 성숙한 로맨스뿐만 아니라 연기적 성장까지 보여주며 '연기돌' 수식어를 견고히 했다.

KBS 주말극 '오! 삼광빌라!'를 통해서는 중장년층까지 인지도를 넓혔다.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층을 둔 KBS 주말극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 것. 이 작품에서도 아이돌 연습생 출신 캐릭터를 맡은 그는 연예기획사 직원이자 귀염둥이 딸로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입양과 파양의 아픔을 가진 캐릭터의 성장통까지 그려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스틸 / 사진: tvN, MBC 제공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스틸 / 사진: tvN, MBC 제공

매 작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보나는 2022년 인생작을 만났다. 청춘, 스포츠, 로맨스 장르를 아우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서다. 작품은 1998년 IMF로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담은 청춘 드라마. 보나가 연기한 '고유림'은 세계적인 펜싱 선수이자 가족을 위해 타국으로 귀화하는 인물이다. 보나는 스포츠 선수의 삶과 가장이 되어야만 했던 소녀의 무게감, 풋풋한 로맨스까지 소화했다. 이 작품 덕에 지난해에만 3개의 상을 받았고, 연기 활동명으로 본명 '김지연'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배우 정체성을 더했다.

그동안 줄곧 사극 러브콜을 보냈던 보나는 '조선변호사'를 통해 그 꿈을 이뤘다.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를 다룬 '조선변호사'에서 선왕의 딸이자 궁 밖에선 여각의 직원으로 지내는 '이연주'를 연기하고 있다. 천성이 선하고 백성을 위하는 연주는 외지부 강한수(우도환)의 조력자로 톡톡히 활약 중이다. 밝은 매력으로 극을 이끈 그는 우도환, 차학연 사이에서 삼각 로맨스까지 보여주고 있다.
사진: 픽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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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나는 '믿고 보는 연기돌'이 됐다. 아직 '조선변호사'가 끝을 맺지도 않은 상황에 차기작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보나는 웹툰 원작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나가 이 작품에 참여한다면 주인공 '성수지' 역을 맡아 학원 스릴러를 선보인다.

보나는 무대 위 화려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매 작품 차근차근 존재감을 쌓고 있는 배우 김지연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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