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데뷔 11년 만에 '지민'을 직면하다 [RE:PLAY]
기사입력 : 2023.03.26 오전 8:00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FACE'는 얼굴이라는 뜻도 있지만, 대면하고 마주한다, 직면한다는 뜻도 있다. 이번 앨범은 저 자신을 온전하게 직면하는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데뷔 11년 차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그간 완전체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멤버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군백기에 돌입했다. 이에 각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시작했고, 지민 역시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떼게 된것.


24일 발매된 새 앨범 'FACE'를 통해 지민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동시에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온전히 자신을 마주하기까지의 수많은 감정들을 표현한다. 이에 지난 지민의 솔로 관련 기록을 돌아보고자 한다.


◆ 리드보컬, 그리고 메인댄서



방탄소년단 내 지민의 역할은 리드보컬, 그리고 메인 댄서였다. 귀를 사로잡는 부드러운 음색의 소유자로 '도입부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으나, 보컬 실력보다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뛰어난 춤 솜씨였다. 고교 시절 무용과를 다녔고, 현대 무용을 배운 기간도 있어 탁월한 춤선을 자랑하는 바, 많은 아이돌 멤버들의 롤모델로도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지민이 처음 솔로곡을 내게 된 것은 2016년 10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정규 2집 'WINGS'를 통해서였다. 난생 처음 유혹과 마주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당 앨범에는 각 멤버들의 솔로곡이 모두 수록됐고, 지민은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고 나쁜 짓을 하게 되면서 점점 더 깊이 수렁으로 빠져드는 상황과, 그 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소년의 고뇌가 담겨 있는 곡 'Lie'를 통해 뛰어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그 뒤로 지민은 2017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Loveyourself 承 'Her'"를 통해 앨범의 인트로를 여는 곡인 'Serendipity', 2020년 발매된 'MAP OF THE SOUL: 7'에 수록된 'Filter' 등을 통해 꾸준히 솔로 역량을 증명했다. 특히 'Filter'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한국 솔로곡 역대 최단 1억 스트리밍 돌파하는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으며, 빌보드 핫100, 영국 오피셜차트, 캐나다 빌보드 차트까지 모두 진입해 팀내 솔로곡 중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유일하게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아마존 뮤직(AmazonMusic) 2020년 베스트셀러 결산' 1위를 차지하는 등 솔로곡으로 믿기 힘든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 팬들에게 선물했던 첫 자작곡 '약속'


지민은 2018년 12월 31일, 세계 최대 음원공유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첫 자작곡 '약속 (Promise)'을 발표한다. 예고없이 팬들에게 선물한 곡임에도, 음원 공개 약 35분 만에 100만 스트리밍 돌파 신기록을 세운 '약속'은 2021년 12월 기준, 3억 스트리밍의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약속'은 이번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 6일 음원 사이트를 통해서도 정식 발매가 됐는데,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임에도 불구, 다음날 스웨덴, 노르웨이, 그리스, 핀란드 등 전 세계 51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막강한 글로벌 저력을 입증했다.


같은날 지민은 2020년 12월 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 등을 통해서만 공개한 자작곡 'Christmas Love' 음원도 함께 공개했는데, 해당 곡 역시발매 다음날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일본, 에콰도르 등 전 세계 1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 11년 차에 마주한 '지민'은 어떤 모습일까


이처럼 적은 숫자의 솔로곡만으로도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역량을 증명해 온 지민이 드디어 자신과 마주했다. 바로 솔로 앨범 'FACE'를 통해서다. 'FACE'에는 지난 17일 선공개된 'Set Me Free Pt.2'를 비롯해 타이틀곡 'Like Crazy', 트랩 소울(Trap Soul) 장르의 'Face-off', 몽환적인 악기 사운드가 돋보이는 'Interlude : Dive', 팝 발라드 장르의 'Alone' 등이 담겼다.


지민은 'FACE'에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느낀 진솔한 감정을 담았다.  화려한 삶 이면의 쓸쓸함과 방황을 음악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만큼, 이 앨범 수록곡들의 감정의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지민의 솔로 앨범은 그간 지민이 솔로곡을 통해 전개해온 감정과도 맞닿아있다.


지민은 이번 앨범에 대해 "제가 느낀 다양한 감정을 제 목소리로 채웠다"라며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방탄소년단 지민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물론,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민의 감정이 가장 잘 녹은 곡 중 하나는 'Alone'이다. 지민은 "지난 2년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하며 쓸쓸한 감정을 곡에 많이 녹였다. 무기력하게 지내는 동안의 두려움과 걱정의 마음이 담겨있다. 실제로 녹음할 때도 그때의 감정을 몰입하고 표현하고자 힘들었다"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역시 비슷한 감정을 녹여냈다.


지민은 'Like Crazy'에 대해 "상처를 잊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 곡"라며 같은 제목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사에 애절함을 전달하기 위해 노래를 부를 때도 감정선에 신경을 많이 쏟았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새 앨범 'FACE'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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