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빅뱅' 타이틀 떼고…새롭게 시작된 탑·GD·태양·대성의 2막
기사입력 : 2023.01.20 오후 4:03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12월의 일이다. 빅뱅 멤버들 중 태양, 대성이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제 빅뱅에서 YG엔터테인먼트에 남게 된 것은 지드래곤 한 명이다. 빅뱅은 계속될 수 있을까.


2006년 데뷔 후, 가요계에 한 획을 그으며 '거짓말' 같았던 전성기를 누렸던 빅뱅이 이제 '빅뱅'이라는 그룹으로서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개별 활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빅뱅의 끝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 멤버들 모두 빅뱅이라는 그룹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당분간 빅뱅의 완전체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지난 빅뱅의 시간을 돌아보며 새롭게 시작될 각자의 멤버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화려했던 전성기, 그 이상의 논란


2006년 8월 아이돌 그룹들의 댄스 음악이 주류였던 가요계에 힙합 음악을 앞세운 빅뱅이 등장했다. 첫 시작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2007년 '거짓말'을 시작으로 제목 그대로 거짓말 같은 전성기가 찾아오게 된다.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뱅뱅뱅(BANG BANG BANG)'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게 된 것. 무엇보다 대부분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온 진정한 아티스트 그룹으로 극찬을 이끌었으며, 음악뿐 아니라 패션과 안무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K팝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성기 뒤로, 그에 못지 않은 논란들이 이어졌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마약과 관련한 논란이다. 2011년 10월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같은해 5월 대마초를 흡연했었다는 사실을 시인한 지드래곤은 이후 '힐링캠프'에 출연해 "콘서트 뒤풀이 자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한 번 피워보라고 준 물건을 담배라고 착각하고 한번 흡입했다"라며 "그게 알고보니 대마초였다"라고 해명했다.


두 번째로 대마가 적발된 것은 탑이다. 2017년 2월 군복무에 나선 탑이 대마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2016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대마초를 총 4차례 흡연한 혐의다. 탑은 조사 과정에서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했으며, 2017년 6월 29일 검찰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을 선고했다. 이와 같은 논란에 탑은 의무경찰 복무에서 직위해제됐고,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군복무를 마치게 됐다.


이 밖에도 대성이 군 입대를 앞두고 매입한 강남 소재지의 한 빌딩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 중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성 측은 유흥업소 운영을 몰랐다고 주장하며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무혐의 판정을 받으며 일단락됐다. 여기에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도 있다. 승리는 이로 인해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계를 떠났다.


◆ 돌아온 빅뱅, YG와 또다시 재계약


이러한 논란 속 빅뱅 멤버들은 각각 군복무를 마쳤다. 첫 스타트를 끊은 탑은 논란 속에서도 가장 먼저 소집해제됐고, 이후 10월 지드래곤, 11월 태양과 대성 등이 전역 소식을 알렸다. 전역 당일 태양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앞으로 많은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열심히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해 3월 빅뱅 멤버 전원이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YG 측은 "빅뱅은 음악적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그룹이다. 빅뱅이 앞으로도 계속해 당사 대표 아티스트로서 세계 속 K팝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를 위한 발판 중 하나는 그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 완전체로 출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첼라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결국 취소됐고, 완전체로는 이렇다 할 활동 없이 2020년, 2021년이 지나갔다. 


◆ 마지막 완전체? 탑을 시작으로 YG 떠난 빅뱅 3人


가장 먼저 소속사를 떠난 것은 탑이었다. 2022년 2월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년 3월 발매한 싱글 '꽃길' 이후 무려 4년 만에 신곡을 발매하게 된 것. 다만 YG엔터테인먼트는 이와 함께 탑과는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며 "빅뱅뿐 아니라 개인 활동 영역을 넓혀가보고 싶다는 탑의 의견을 존중, 이에 대해 멤버들과 잘 협의됐다"라며 "그는 여건이 되면 언제든 빅뱅 활동에 합류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완전체로 발매한 신곡은 빅뱅의 여전한 저력을 증명했다. 발매되자마자 아이튠즈 33개 지역서 1위를 차지하며 월드와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또 한국·중국·일본의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QQ뮤직, 라인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단숨에 점령했고, 주요 외신들 역시 빅뱅의 컴백에 대해 "K팝 레전드가 돌아왔다. 이번 신곡을 통해 빅뱅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라는 등 호평을 이어갔다. 하지만 활동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태양이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로 이적, 대성 역시 소속사를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빅뱅' 타이틀을 떼고 본격적인 멤버들의 2막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 탑·지드래곤·태양·대성, 각자의 길

사진: 탑 인스타그램, YG, 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진: 탑 인스타그램, YG, 더블랙레이블 제공


탑은 최근 자신이 직접 원액, 블렌딩, 빈티지 등의 와인 선별 과정부터 브랜딩까지 전체 과정을 직접 총괄한 와인 브랜드 티스팟(T'SPOT)을 런칭, 사업가로 변신한 근황을 알렸다.여기에 이어 올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달 관광 프로젝트 '디어문'에 참여한다. 탑은 "'디어문' 프로젝트 크루 멤버로 선정되어 너무나 영광"이라며 "어릴 때부터 항상 우주와 달에 대해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새로운 자극과 깨달음을 느끼고 싶다"라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지드래곤은 지난 1일 빅뱅 공식 SNS를 통해 'G-DRAGON - GUERRILLA DESK : G_Division'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해왔다. 지드래곤은 "이렇게 팬 여러분을 찾아뵙는 게 오랜만이다. 그동안 많은 소통을 못했다"라며 "내년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 뵐 예정이다. 앨범도 준비 중이다. 좋은 뉴스를 들고 찾아뵐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라며 가수로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태양은 소속사 이적과 동시에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3일 방탄소년단 지민이 피처링 참여한 신곡 'VIBE'를 발매했고, 최근 여러 후배 그룹들과 댄스 챌린지에 나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태양은 지방시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지방시 F/W 2023 맨즈 패션쇼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를 떠난 대성은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모험을 떠나려 한다. 두렵고 겁이 나기도 하지만,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에 분명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말했죠, 영원한 건 절대없어"라고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가사를 인용한 뒤 "아니요, 절대 있어 영원한 건 빅뱅"이라며 그룹에 대한 여전한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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