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콘서트 포스터, NCT DREAM 콘서트 포스터 / 사진: 아이유 트위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여러 가수들의 콘서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새롭게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하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린 스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흠뻑쇼'를 개최한 싸이를 비롯해 아이유, NCT DREAM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최초로 대관했던 1세대 아이돌 그룹인 H.O.T.를 비롯해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스타들을 모아봤다.
◆ 韓 가수 최초로 주경기장 단독 입성한 H.O.T.
2018년 H.O.T. 콘서트 / 사진: H.O.T.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 가수들 중 최초로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선보인 것은 H.O.T.다. 그 전까지는 해외 가수나 드림콘서트 등 합동 공연에만 대관했으나, H.O.T.가 데뷔 4년 차였던 1999년 9월 공식 팬클럽 회원수 등 증빙자료를 제출한 뒤 최초로 주경기장을 대관하게 된 것. 당시 기사에 따르면 약 4만 5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3시간 동안 공연이 열렸고, 팬 2백여 명이 집단으로 졸도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소동도 생겨나는 등 여러 이슈를 남겼다.
그리고 2001년 2월 27일, 당초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러 차례의 공연을 개최하려 했으나 여러 불가피한 사정으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1회 차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 당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인터넷 예매 없이 은행에 줄을 서서 표를 구매했던 시절임에도, 티켓 판매 시작 10분 24초 만에 표가 매진되었다고. 하지만 그해 5월 그룹이 해체 소식을 알리며, 팬들에게는 마음 아픈 공연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이러한 팬들의 아쉬운 마음은 지난 2018년 10월 해소됐다. 2018년 2월 H.O.T.가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를 통해 재결합에 성공했고, 다시 주경기장에서 콘서트 개최하게 된 것. 무려 17년 만에 개최된 완전체 공연에 양일간 약 10만 여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여전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 밖에 1세대 아이돌 중에서는 '국민 그룹'으로 불리는 god(2001, 2014), 신화(2005) 등이 주경기장에 입성한 바 있다.
◆ 세대를 뛰어넘는 '조용필'의 저력
조용필 50주년 기념 콘서트 포스터 / 사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
솔로 가수 중에서 가장 먼저 주경기장의 문을 연 것은 조용필이다. 2003년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2005년, 2008년, 2009년, 2010년(2회) 공연을 개최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다시 주경기장을 찾은 조용필은 이후 대구, 광주, 의정부, 수원, 대전, 창원, 인천, 구미, 부산 등 전국 10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며 역대급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특히 조용필은 총 7회 공연을 개최, 솔로 가수 중에는 최다 주경기장 공연 기록을 보유 중이다. 솔로 아티스트 중에는 이승환(2007), 이승철(2010), 이문세(2013), 서태지(2014, 2017) 등이 주경기장 공연 개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싸이가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주경기장에서 '흠뻑쇼'를 개최했다.
◆ 2세대 아이돌 그룹 중 유일…JYJ
2014년 JYJ 콘서트 / 사진: 씨제스 제공
2세대 아이돌 그룹 중 주경기장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JYJ 뿐이다. (동방신기 쇼케이스는 제외) 2010년 기존 그룹 탈퇴 후 첫 단독 콘서트로 주경기장을 대관했다. 하지만 당시 시기가 좋지 않았다. 11월 말, 야외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에 '무리수'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이에 주경기장 천장을 비닐로 덮고 공연을 진행하려 했으나, 쏟아진 우박으로 철거하게 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멤버들이 공연 도중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으나, 이틀 간 7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JYJ는 정규 2집 발매 이후 4년 만에 주경기장을 찾아 3만 관객을 동원하는 '2014 JYJ 아시아 투어 더 리턴 오브 더 킹'을 개최했다.
◆ 멀지만 가까운 소통…EXO, 그리고 방탄소년단
(위) 2017년 엑소 콘서트, (아래) 2022년 방탄소년단 콘서트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뮤직 제공
체조경기장에서의 6회 공연, 아이돌 최초 고척돔 입성, 다음의 엑소는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2017년 5월 27~28일 양일간 총 7만여 관객을 동원하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3세대 아이돌 최초로 뜻깊은 족적을 남겼다.
엑소의 뒤를 이어 2018년, 방탄소년단이 주경기장에 입성했다.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하는 아이돌로 성장한 바, 서울에서 개최한 콘서트 역시 규모부터 남달랐다. 열 수 있는 모든 좌석을 개방, 이틀 간 9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2018년 8월 시작된 'LOVE YOURSELF' 투어와 그 연장선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공연 역시 주경기장에서 진행됐다. 2019년 방탄소년단은 총 3회 차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3월 방탄소년단은 2년 반만의 대면 콘서트를 다시 주경기장에서 열게된다. 당시 좌석 간에도 거리두기를 해야했던 상황인 것은 물론, 함성을 지를 수도 없는 공연이었지만, 3일간 총 4만 5천 관객을 동원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된 만큼, 1, 3회차 공연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 진행돼 이틀간 191개 국가/지역에서 총 102만 명이 시청했으며, 2회 차 공연은 '라이브 뷰잉'을 통해 전 세계 75개 국가/지역의 총 3,711개 영화관에서 실시간으로 상영돼 약 140만 명의 관객 수가 집계되는 등 기록을 세웠다. 또한, 현재까지 8회 공연이 개최된 바, 국내 가수들 중 최다 주경기장에 입성한 기록 역시 방탄소년단이 가져가게 됐다.
◆ 7 DREAM, 체조경기장도, 고척돔도 아닌 주경기장에서 첫 콘서트
2019년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NCT DREAM 콘서트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NCT DREAM은 오는 9월 8~9일 양일간 주경기장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THE DREAM SHOW2 : In A DREAM'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NCT DREAM의 첫 잠실 주경기장 공연으로,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에서 2회에 걸쳐 개최되는 만큼 놀라운 성장세와 강력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NCT DREAM의 첫 콘서트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당시 졸업 체제가 있던 NCT DREAM이었기에 마크는 팀을 떠난 상황이었고, 6명의 멤버로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NCT DREAM이 'NCT U' 안에서의 고정 유닛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했고, 마크가 팀에 재합류하게 됐다.
이러한 7명의 NCT DREAM으로 꾸준히 앨범 활동을 이어가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총 3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개최 소식을 알려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하지만 공연을 3일 앞두고 멤버들 중 마크가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한다는 소식을 알렸고, 공연 이틀 전인 27일 런쥔까지 확진돼 결국 콘서트가 취소됐다. 팬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던 상황. 하지만 지난 10일 SM엔터테인먼트 측은 NCT DREAM의 콘서트가 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관객 동원 여부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지만, 팬들은 공연이 개최된다는 자체가 유의미하다는 반응이다.
◆ 女 최초 주경기장 단독 입성, 아이유라 가능하다
2019년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아이유 콘서트 / 사진: 카카오엠 제공
여자 아이돌 그룹도 못 해낸 것을 여자 솔로 가수인 아이유가 해낸다. 아이유는 오는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한다. 그동안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했던 것이 모두 '남자 그룹', 혹은 '남자 솔로'라는 점에서 아이유의 주경기장 입성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특히 아이유는 앞서 체조경기장을 360도로 오픈하는 공연을 개최하며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통했고, 이번 공연 역시 4만 석 이상을 오픈하며, 역대급 관객 동원을 예고했다. 무려 3년 만의 대면 콘서트인 만큼, 아이유의 팬클럽 외에 일반 관객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 일반 예매는 바로 오늘(11일) 저녁 8시 멜론티켓을 통해 오픈한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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