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임영웅 2위, 해명할수록 의심되는 아이러니 [핫토PICK]
기사입력 : 2022.05.19 오전 9:45
사진: KBS '뮤직뱅크' 방송 캡처

사진: KBS '뮤직뱅크' 방송 캡처


임영웅이 '뮤직뱅크' 트로피를 놓친 것에 대한 의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같은날 새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 중인 임영웅과 르세라핌이 1위 후보로 맞붙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최종 1위를 차지한 것은 르세라핌이었다.


최대 비중이 반영되는 음원은 물론, 초동 판매량만 100만 장을 넘긴 음반 부문에서도 임영웅이 압도적이었지만, 결과를 뒤집은 것은 방송점수였다. 0점을 받은 임영웅과 달리 르세라핌이 534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 총점 7035 (임영웅) vs 7881 (르세라핌)을 기록, 임영웅이 2위를 차지하게 된 것.


사진: 뮤직뱅크 공식 홈페이지

사진: 뮤직뱅크 공식 홈페이지


뮤직뱅크의 K-Chart는 매주 디지털 음원 (60%) + 음반 판매 (5%) + 방송횟수 (20%) + 시청자 선호도 (10%) + SNS 점수 (5%)의 점수를 합산하여 1위에서 50위까지의 순위를 결정한다. 르세라핌이 만약 임영웅과 마찬가지로 방송횟수 점수를 0점을 받았다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음에도, 오직 방송횟수 점수만으로 최고 순위에 오르게 된 상황이다.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KBS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에도 임영웅이 출연한 '뮤직뱅크' 순위에 대한 정확한 산정 방식을 공개하라는 청원이 약 30건이 넘게 진행됐다. 무엇보다 방송횟수 점수만으로 순위가 뒤집힌다는 것에 '방점뱅크'로 불리는 '뮤직뱅크'의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이어진 상황. 또한, '뮤직뱅크'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청자청원은 청원 몇 시간만에 답변 요건인 30일 이내 1000명을 돌파했다.

사진: 르세라핌 SNS

사진: 르세라핌 SNS


이에 '뮤직뱅크'를 담당하는 CP는 여러 매체를 통해 "뮤직뱅크는 점수 산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각종 외부 전문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점수를 집계하고 순위를 결정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라며 "제작진은 순위 결과를 확정하기 전, 데이터를 재확인하는 등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순위의 집계 기간은 2022년 5월 2일부터 8일까지다. 해당 기간에 집계 대상인 KBS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 등에 임영웅의 곡이 방송되지 않았으며,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KBS국민패널' 1만7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가요 선호도' 조사에서도 해당 곡은 응답률 0%의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임영웅의 다른 곡 '이제 나만 믿어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각각 2.63%, 2.52% 응답률을 기록하여 선호곡이 분산된 결과로, 개별 곡을 단위로 순위를 집계하는 '뮤직뱅크'에서는 해당 곡이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사진: MBC 예능연구소, 임영웅 SNS

사진: MBC 예능연구소, 임영웅 SNS


해당 해명만 보면 임영웅이 선호도 점수 때문에 밀렸고, 이에 2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날 르세라핌 역시 선호도 점수는 0점이었다. 이는 앨범이 발매된 주간의 선호도 조사에는 해당 곡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포함되지도 않은 선호도에 초점을 맞춰 해명한다는 점에서 의심의 불씨는 커졌다.


뿐만 아니라 방송이 한 차례도 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임영웅이 KBS 자사에서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등에는 출연을 하지 않았으나, 라디오에서는 임영웅의 신곡을 선곡한 곳들이 있었다. 0점이라는 방송 점수가 의아해질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르세라핌이 어떤 기준으로 방송횟수 점수를 가져간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한다. 르세라핌과 같은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던 타 아이돌 그룹들 역시 이와 같은 점수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이처럼 거짓이 담긴 해명에 누리꾼들은 점수의 정확한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방점뱅크'라는 수식어에 이어 '조작뱅크'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될 '뮤직뱅크' 제작진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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